[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황치열은 정말 뛰어난 후배지만 노래할 때 감정을 절제할 줄 알면 더욱 훌륭한 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방송한 SBS ‘힐링캠프’에 출연했던 가수 신승훈이 했던 말이다. 당시 방송에서 신승훈은 황치열이 과거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자신의 노래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을 열창했던 걸 언급했고, 고마움을 나타낸 뒤 칭찬과 함께 이와 같은 조언을 덧붙였다.
황치열은 ‘포스트 임재범’이라 불릴 정도로 시원하고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노래에 감정을 많이 실은 나머지 발라드를 부를 때 항상 울부짖는다는 지적도 제기된 적 있다.
이러한 지적을 비웃기라도 하듯 황치열은 지난 12일 0시 발표한 신곡 ‘반딧불이(Firefly)’에서 한층 가벼워지고 담백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반딧불이’는 걸그룹 여자친구 멤버 은하와 함께 부른 듀엣 곡으로, 여자친구의 히트곡들을 탄생시킨 작곡가 이기ㆍ용배 콤비가 프로듀싱 했다.
이 노래는 축제 현장을 옮겨온 것처럼 신나고 경쾌한 느낌의 팝 댄스곡으로, 사랑에 빠지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반짝이며 날아오르는 반딧불이에 빗댄 가사가 인상적이다. 특히 그룹 긱스 멤버 릴보이가 랩 피처링으로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끈다.
이번 신곡은 황치열의 걸그룹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앨범 ‘폴, 인걸(Fall, in girl)’의 첫 번째 곡이다.
소속사 HOW엔터테인먼트는 “황치열은 연내 순차적으로 걸그룹 멤버와의 콜라보레이션 신곡을 계속 발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변화를 꾀하면서 카멜레온 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반딧불이’는 공개되자마자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2일 공개 이후 국내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한 이 곡은 중국 QQ뮤직에서 1시간 만에 20만 판매량을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와 대만 아이튠즈 종합 음원차트에서 1위, 싱가포르와 홍콩에서는 3위에 오르는 등 새로운 한류 아이콘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딧불이’의 선전은 황치열 본인에게도 의미 있는 결과다. 무겁고 슬픈 노래뿐만 아니라 가볍고 말랑말랑한 노래도 충분히 소화 가능하다는 걸 이번 신곡을 통해 증명했다.
특히 노래를 부를 때 감정 과잉이라고 느껴질 만큼 흐느꼈던 창법 역시 ‘반딧불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밝고 경쾌한 곡 분위기에 어울리는 새로운 창법을 선보이며, 이러한 지적들도 잠재웠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가수가 자신의 색깔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색깔이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은 팬덤 확장의 측면뿐만 아니라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팬들 역시 ‘반딧불이’를 통해 기존에 몰랐던 황치열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