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영화] ‘럭키’ 200만 돌파, 관객은 ‘유해진표 코미디’를 기다렸다

출처 : '럭키' 스틸
출처 : '럭키' 스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영화 ‘럭키’가 개봉 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고, 배우 유해진은 원톱 주연의 무게를 이겨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럭키’는 지난 16일까지 200만 2908명을 모았다.



‘럭키’는 개봉 3일 째에 역대 코미디 영화 중 최단 기간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전우치’와 타이 기록을 세우더니 개봉 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코미디 최단 기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전우치’가 겨울 성수기에 개봉해 개봉 7일 째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더 의미 있는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계에서 비수기로 통하는 10월에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럭키’는 역대 10월 개봉 영화 최고 흥행작 ‘마션’이 6일 째, ‘늑대소년’이 9일 째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이로써 ‘럭키’는 손익분기점 180만 명을 넘기며 한시름 놓게 됐다. 최근 많은 작품들이 100억 원대의 대작들이 만들어지는 것과 비교해 ‘럭키’의 손익분기점 자체가 높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기대작들도 200만 관객을 쉽게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개봉 첫 주 만에 200만 관객을 넘은 것은 충분히 고무적인 상황이다.

예를 들어 최근 가장 화제를 모았던 영화 ‘아수라’는 배우 정우성-황정민-곽도원-주지훈-정만식 등 멀티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흥행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250만 명의 관객만을 모아 실패했다.

이와 반대로 ‘럭키’는 앞서 ‘극비수사’ ‘그놈이다’ ‘베테랑’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부당거래’ ‘이끼’ 등에서 조연으로 활약했던 유해진이 처음으로 원톱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관객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에서 코미디와 스릴러 등을 넘나드는 연기를 보여줬던 유해진은 ‘럭키’를 통해 코미디ㆍ스릴러는 물론 조윤희-전혜빈 두 여배우와의 멜로까지 확실하게 선보이며 원톱으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이는 최근 김혜수가 ‘굿바이 싱글’로 200만 관객을 모았던 것과 비슷하다. 충무로에서 흔치 않은 여배우 원톱 영화에 코미디 장르인 ‘굿바이 싱글’은 손익분기점이었던 150만 관객을 개봉 11일 만에 돌파하며 여배우의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굿바이 싱글’이나 ‘럭키’ 모두 미혼모와 살인청부업자라는 기본 설정이 다소 자극적이기도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풀어나가는 방식이 유쾌해 오랜 만에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관객의 입소문을 탈 수 있었던 것이다.

유해진의 열연과 작품 자체에 대한 재미는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리메이크작을 해외로 재판매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일본의 ‘키 오브 라이프’를 리메이크한 ‘럭키’는 북미와 아시아로 판권을 판매했다.

‘럭키’의 베트남 판권을 확보한 구매 담당자 Lotte Cinema Vietnam의 레 티 미 두엔구매는 “‘럭키’는 영화의 도입부부터 끊임없는 웃음 포인트로 이뤄진 즐거운 코미디다. 영화를 보면서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는데, 단순히 재미만 있는 코미디 영화가 아닌 인생의 교훈을 주는 영화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