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셔 연준 부의장, '자연금리' 언급한 이유는?
피셔 연준 부의장의 발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17일(현지시간) 뉴욕 경제클럽 연설에서 “연준이 저금리를 싫어하면 기준금리를 올리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지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자연금리’(균형금리)를 언급했다.
자연금리는 완전 고용 상태이면서도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에 근접한 경제 상태의 금리다.
경기과열 없이 잠재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수준의 금리를 뜻한다.
자연금리는 잠재성장률과 장기 물가 목표치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피셔 부의장이 ‘자연금리’를 언급했다는 것은 기준금리의 적정성을 평가할 때 현재 기준금리가 자연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냐 낮은 수준이냐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 셈이다.
피셔 부의장은 “미국의 생산성이 약해지고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업들의 투자가 소극적이고, 미국 이외 다른 나라들이 미국보다 더 낮은 금리 환경이라는 점도 자연금리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자연금리가 떨어지면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력이 많지 않게 된다.
피셔 부의장은 “자연금리가 크게 낮아진 상태에서는 중앙은행이 내릴 수 있는 금리의 폭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51.98포인트(0.29%) 하락한 1만8086.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48포인트(0.30%) 낮은 2126.50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14.34포인트(0.28%) 내린 5199.82에 장을 마감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