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기계와 정보통신기술(ICT)이 만나 스마트 목공기계로 탄생했다.
우드로이현은 `목공의 이상을 현실로`라는 목표로 지난 5월 법인을 설립했다. 설립 1년도 되지 않은 신생기업이지만, 창업자인 이현진 대표는 경력 35년 목공 경력자다.
우드로이현이 만든 목공기계는 목수 일을 배운지 두 달 된 청년도 장인처럼 가구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이 대표는 35년간 목공일을 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집약해 기존 목공기계의 장점만을 모아 `만능목공기계`를 만들었다.
이 대표는 “우리 기계를 이용하면 마치 열쇠를 복사하듯이 누구나 도면만 있으면 의자를 제작할 수 있다”며 “목공 일을 처음 배운 청년도 두 달만 되면 장인 수준의 솜씨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드로이현의 목공기계는 재단, 절단, 구멍(hole) 타공, 단면·측면·요철가공, 기본 작업테이블 기능 등 다양한 작업 기능을 갖췄다.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사용이 가능하고, 목재를 고정시킨 후 절단공구로 이동, 작업해 안전한 것이 장점이다. 2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3건을 추가 출원 중이다.
기존에 어려웠던 작업을 본사 플랫폼에 접속해 기계에 장착한 모니터를 보면서 동영상과 도면, 매뉴얼을 보면서 할 수 있다. 이때 특허 받은 지그(기계가공에서 가공위치를 쉽고 정확하게 정하기 위한 보조용 기구)를 이용해 보다 편리하게 작업할 수 있다. 기계성능, 숙련기간, 작업효율성을 200% 이상 향상시켰다.
오병하 우드로이현 이사는 “좁은 장소에서 적은 인원으로 편하고, 안전하고, 쉽게 목공 작업을 할 수 있어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기계”라며 “가격도 기존 대비 저렴해 기존 대형 기계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소형기계로도 구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우드로이현은 생활 목공을 위한 콘텐츠 사업도 내다봤다. 목공기계만 판매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면, 매뉴얼, 동영상 등의 추가적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본형 기계를 사면 30개 매뉴얼을 기본 제공한다. 다른 가구를 더 만들려면 플랫폼에서 추가 결제만 하면 콘텐츠 잠김(lock)이 풀리면서 동영상 도면을 볼 수 있다. 현재 약 600개 가구 매뉴얼을 보유하고 있다.
이케아의 국내 시장 진입과 함께 가구 DYI(Do-It-Yourself)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2020년 41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리모델링 시장을 고려하면, 셀프 인테리어 시장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목공기계 시장 자체 규모는 크지 않지만, 대기업 관심이 적어 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성장가능성은 높다는 것이 우드로이현의 분석이다.
이 대표는 “기계 1대로 현존하는 모든 가구를 만들 수 있는 제품이지만, 무엇보다 공간 사용면적을 획기적으로 줄여준 것이 큰 장점”이라며 “기존에는 35~40평씩 필요하던 공간을 10평정도면 가능해져 업체만이 아니라 교육기관에서도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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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공간을 작게 차지하기 때문에 교육기관에서 관심이 높을 것 같다. 기존 목공기계를 취급하는 시장만이 아니라 교육기관 등 수요처를 고려하면 해외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어필해도 좋을 것 같다.
미국 고등학교는 모든 학교에 워크숍이 있다. 교육기관에서 진행하는 워크숍은 기계 자체 전문성이 떨어지더라도 안전하다면 큰 장점으로 여길 것이다. 가격도 기존 제품 대비 합리적으로 느낄 가능성이 높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일반인에게 접근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