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안 썼다고...컵 던져 17바늘 꿰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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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식당에서 영어가 아닌 스와힐리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폭언과 폭행을 당한 아프리카 출신 30대 여성이 고소 끝에 가해자로부터 유죄인정 답변을 받아냈다.

18일 미니애폴리스 스타트리뷴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네소타 주 램지카운티에 사는 조디 버차드-리슈(44)는 이날 법정에서 “아프리카 출신 애스마 자마(39)에게 `미국에서는 영어로 말해야 한다. 영어를 하지 않을 거면 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폭언과 함께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인정한다”고 답변했다.

버차드-리슈는 작년 10월 말 미니애폴리스 북부 교외도시 쿤래피즈의 레스토랑 체인 `애플비`에서 남편과 밥을 먹다 옆자리에 앉은 자마가 친구와 `외국어`로 대화하는 걸 듣고 불쾌감을 표현했으며, 중재에 나선 매장 직원이 “식당을 나가달라”고 요청했으나 떠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유리 머그컵을 자마의 얼굴을 향해 던졌고, 자마는 코피가 나고 아랫입술이 찢어져 17바늘이나 꿰매야 했다.

버차드-리슈는 3급 폭행 혐의로 기소된 뒤 검찰과 유죄 협상을 통해 죄를 자백하는 대신 감형을 약속받았다.

버차드-리슈는 “자마에 대한 공격이 출신국, 인종, 종교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었나”라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