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전략은 카메라 앱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새로 나온 카메라 앱 면면을 보면 확실한 타깃을 정하고 개성을 살리려는 모습이 눈에 띈다.
최근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출시한 `룩스(LOOKS)`도 마찬가지다. 룩스는 메이크업 패키지 효과를 셀피에 반영하는 뷰티 카메라 앱이다. 카메라 앱은 여성 이용자 비중이 남성보다 크다. 그 중에서도 화장에 민감한 20~40대를 주요 이용자 층으로 겨냥했다.
룩스의 가장 큰 장점은 화장 효과가 자연스럽게 적용된다는 점이다. 사진을 찍기 전 동영상 상태에서도 화장 효과가 얼굴에 정밀하게 덧입혀진다. 이리 저리 움직이거나 얼굴 각도를 바꿔도 반영된다. 완벽하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정확도가 크게 개선됐다. 기존 카메라 앱 화장 적용 효과가 가진 어색함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라인이 보유한 얼굴 인식 기술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라인은 `라인카메라` `B612` `푸디` 등 다양한 카메라 앱을 개발하며 기술력을 끌어올렸다. 글로벌 다운로드 수 1억건 이상 앱이 쌓이며 확보한 빅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정확도를 높였다.
실제 화장품과 흡사한 효과를 내는 데 신경을 쓴 점도 돋보인다. 앱 성공에 중요한 요소다. 실제 효과와 다르면 입점 화장품 회사 확보가 어렵다. 라인도 개발 과정에서 화장품 적용 효과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모든 제품을 실제로 확인해 색채와 색감을 맞췄다.
20, 30, 40대 여성에게 룩스 이용경험을 물었다. 기자도 직접 써봤지만 남자다보니 화장에 관한 지식에 한계가 있었다. 여성 이용자들은 앱 효과가 실제 화장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답변했다.
화장이 가진 문화적 특성과 다양성을 고려한 세심함도 엿보인다. 국가별 버전마다 처음에 들어가는 필터나 설정된 화장 강도가 다르다. 태국은 진한 화장, 대만은 자연스러운 화장 등 같은 브랜드라도 다르게 적용된다.
개인 선호를 맞추기 위해 화장 강도를 자유롭게 조절한다. 한국 버전 기준으로 두 종에 불과하지만 남성용 메이크업 효과도 있다. 적용된 화장품 브랜드나 연예인을 현지화해 아시아 이용자에게 부담없이 다가간다. 기존 메이크업 효과 앱은 서구화된 화장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많다. 이용자가 부담스러워 하거나 금방 질리곤 했다.
제품 구매까지 연동되는 점은 이용자 편의성뿐만 아니라 향후 상업적 발전까지 예상케 한다. 사진을 보고 상단 중앙 동그란 버튼을 누르면 적용된 제품군을 보여준다. 제품을 누르면 해당 브랜드 온라인 구매 페이지로 이동한다.
눈, 입술 등 부분 메이크업 기능이 빠진 점은 아쉽다. 추후 여러 회사 제품을 따로 골라 이용자가 직접 나만의 메이크업을 만드는 기능이 들어가면 재미와 유용성을 높이는 데 도움 될 것 같다.
옆으로 넘기다 보면 혼동 돼 화장 스타일만 일목 요연하게 보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용자 반응도 있었다. 화장뿐 아니라 헤어스타일까지 적용되길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룩스에서 라인의 카메라 앱 `장인 정신`이 느껴진다. 얼굴 인식, 필터 효과, 짧은 동영상 등 흔하지만 쉽지 않은 부분에서 완성도를 높였다. 개성, 재미, 세심함을 모두 가진만큼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
한줄평 : 침대 속에서도 인스타그램 스타…룩스와 함께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