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과 신한금융이 시장 예상을 깨고 3분기 호실적을 거둬들였다.
저금리 기조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뒷문잠그기와 비은행 계열사 실적 호조에 힘입어 선전했다.
KB금융은 3분기 56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동기(4145억원)보다 36.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6898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3512억원)보다 25.1% 증가했다. 이로써 KB금융은 작년 한 해 동안 거둔 순이익(1조6983억원)의 대부분을 3분기만에 거두게 됐다.
올해 들어 매 분기 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쌓은 KB금융은 연말에 2조원 이상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자이익은 1조600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 총자산은 원화 대출 증가 등에 힘입어 작년 동기보다 11.4% 증가한 48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0.68%로 작년 동기보다 0.1%P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3분기에만 4218억원 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동기(2336억원)보다 80.6% 증가한 수치다. 누적 기준으로 3분기 1조1650억원을 달성했다. 이자이익은 1조2238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1조1678억원)보다 4.8% 늘었다.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0.44%를 기록했다. 가계 부문은 개선됐으나 기업 부문은 악화했다. 부실채권(NPL) 비율은 전 분기보다 0.02%P 떨어진 1.25%다.
KB손해보험은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2482억원의순이익을 올려 은행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금융지주도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다.
신한지주는 올해 3분기 7079억원 순이익을 내 지난해 3분기(6790억원)보다 4.3% 늘었다. 이는 주식시장 전망치를 1000억원가량 뛰어넘는 실적이다. 신한지주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약 6000억원이었다.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은 2조162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631억원) 대비 10.2% 증가했다. 신한지주가 3분기까지 누적 순익으로 2조원을 넘긴 것은 2012년 이후 4년 만이다. 이자이익이 늘고 대손충당금과 판매관리비가 줄어든 덕분이다. 3분기까지 신한지주 누적 이자이익은 5조3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신한은행은 3분기까지 1조5117억원 순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7% 늘었다. 이자부문은 3조3005억원으로 7.0% 늘었다. 비이자 부문 이익도 8658억원으로 3.5%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5530억원으로 14.6% 늘었지만 3분기만 놓고 보면 99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7.8% 감소했다. 3분기 말 현재 신한은행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79%로 지난해 말보다 0.01%P 줄었다.
신한카드 순익은 5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신한생명도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이 12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4%나 증가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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