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억 년 전 백악기 중반에 살았던 새로운 종의 거대 공룡 화석이 호주에서 발굴됐다.
2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고생물학자들이 발견한 이 공룡은 몸 길이가 농구장 반 정도나 될 정도로 거대하다. 초식성인 이 공룡은 긴 목을 가졌고 머리에서 꼬리까지 몸길이가 최소 14m에 이른다. 가슴 부분이 발달했고 두꺼운 4개의 다리를 가졌다.
이 공룡은 화석이 발굴된 퀸즐랜드 중서부 열대초원(savannah) 모습과 발견자 데이비드 엘리엇(David Elliot)의 이름을 따 `사바나사우루스 엘리엇토룸(Savannasaurus elliottorum)`으로 명명됐다. 엘리어트는 윈톤 근처 농장에서 `호주 공룡시대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 공룡 화석을 2005년 양 목장 지역에서 작은 발가락뼈 하나를 우연이 처음 발견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고생물학자들이 발굴 작업을 지속, 약 40개를 추가로 발굴했다. 호주에서 그동안 발견된 초식공룡 중 가장 완벽한 형태를 갖춘 것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번 발굴 과정에서 또 다른 초식공룡 머리 부분 뼈 일부도 나왔다. 발굴 작업은 호주 고생물학자 스테픈 포로팻(Stephen Poropat)이 이끌었고, 발굴 결과는 과학전문 잡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게재됐다. 특히 이번 발굴은 호주와 남극 및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이 하나의 대륙을 이루고 있던 곤드와나 초대륙 시절에 초식공룡이 어떻게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갔는지 알려줄 수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