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주식시장은 국제유가 상승과 중국 경제지표 발표, 미국 대선후보 TV토론 등 대외 변수가 흐름을 좌우했다.
주 후반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나오면서 2040까지 상승했던 코스피지수가 상승분의 절반을 반납했다.
앞서 ECB는 2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비롯한 주요 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하지만 내년 3월 끝나는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어떻게 할지는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갑작스럽게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책 지원을 영원히 지속할 수는 없다”고 밝혀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높였다.
다음주 증시는 ECB 파장에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더해지면서 대외적으로는 안갯속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행인 점은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26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주요 경제지표도 양호할 것이란 점이다.
대외 변수가 잠잠해지는 반면에 국내 상장사들은 3분기 실적 발표를 본격화한다. 60여개 상장사 실적이 다음주 공개된다.
금융지주사들이 예상외 호실적을 기록했다면 삼성전자와 LG화학 등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체 어닝시즌 분위기는 차분하게 시작하고 있다.
25일 현대제철, SK하이닉스, 삼성전기를 시작으로 26일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현대차 27일 LG전자, 삼성SDI, 현대글로비스, 기아차, 만도, 현대위아, SK텔레콤 28일 기업은행, KT, SK이노베이션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발표 기업의 실적 방향성은 대체로 중립이하 기류가 우세하다”면서 “특히, 은행이나 경기민감(시클리컬) 업종의 선방은 긍정적이지만 IT와 자동차 부진은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실적 불확실성은 외국인 투자심리를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주 후반으로 갈수록 매수세가 둔화된 이번주에 이어 외국인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과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로 박스권 장세 지속이 예상된다”면서 “본격적인 실적시즌을 맞아 실적 호전주 중심의 선별적 종목 대응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철강, 건설, 반도체 등 3분기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는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