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실험에 나섰다.
지난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 참가했던 백남기 농민이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졌다.
백남기 농민을 향했던 살수차 9호의 대원들은 한 사람을 특정 조준해 직사 살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분명히 백남기 농민을 표적으로 직사 살수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지 약 300여일 후 백남기 농민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사망했다. 사망진단서의 사망 이유는 외안사가 아닌 병사로 기재돼 있었다.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는 가족들이 최선의 치료를 다 하지 않아서 사망한 것이기 때문에 병사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 전문가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와 “병사는 암이나 노환처럼 외부 요인이 전혀 없었을 때 사용하는 용어”라며 백남기 농민 사인이 병사로 개재된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은 물대포에 의한 머리 손상이 직접적인 사인인지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유족의 반대에도 두 번에 걸친 영장 청구 끝에 부검 영장을 발부받고 부검에 나섰다.
또 사건 당일 백남기 농민에게 정확하게 직사 살수된 것에 대해 경찰은 폭력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생긴 사고일 뿐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사건 당시 살수차 9호의 물대포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험을 통해 알아보기로 했다.
3D 입체 영상 분석을 통해 당시 물대포와 백남기 농민 간의 거리와 각도를 정확히 재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사용됐던 살수차와 같은 크기의 노즐, 같은 수압으로 실제 물대포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했다.
제작진이 실시한 실험에서는 5mm의 강화유리는 수압 7바에서 완전히 부서졌다. 철판에 쏘면 철판이 휘어지면서 그것을 지탱하고 있는 나사가 부러졌다. 1.2톤 무게로 벽돌들을 쌓고 물대포를 쏘면 벽돌들이 파괴되는 위력을 보였다. 이는 사람이 맞으면 생명에 위협이 가해질 정도의 파괴력이었다.
하지만 앞서 경찰의 물대포 실험 결과에는 백남기 농민이 맞은 물대포와 같은 강도의 물대포를 맞고도 유리가 깨지지 않았다는 실험 결과가 기재돼있어 경찰 실험 결과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도 경찰 관계자는 결과보고서를 가지고 있다는 근거를 들며 테스트 방법이 신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때 당시 실험에서는 파손되지 않았다며 문제가 없었음을 전했다.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는 의료행동의 윤리를 언급하며 백남기 농민의 치료 및 진단서 작성과 관련해서 어떠한 형태의 외압도 없었다는 것을 해명했다.
김상중은 정당한 공무 집행이라면 모든 것을 숨길 이유도 없고 단순한 사건이 복잡해진 이유는 사건의 본질이 사라진 채 부검의 필요성과 죽음을 둘러싼 사인에 대한 논란이 커진 탓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