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민
식품유통업체 A사의 나 사장은 신입사원 채용 때문에 고민이 많다. 연봉 수준도 업계 평균보다 높고 복지 혜택도 좋다고 하는데 경쟁사에 비해 지원율은 낮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 인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특별한 채용 전략, 어디 없을까.
▲오늘의 성공 스토리
`밀레니엄 세대(Millennials generation)`란 1982~2000년에 태어난 젊은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미국의 문화 분석가 린 랭커스터와 데이비드 스틸먼이 밀레니엄 세대의 사고방식과 생활 패턴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베이비붐 세대보다 일의 의미를 더 중시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성향이 강하며,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더 익숙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이런 밀레니엄 세대를 사로잡으려면 채용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먼저 채용 공고를 낼 때 맡게 될 업무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엄 세대 51%가 `하찮은 일로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연봉이 좀 낮더라도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원한다`. 실제로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높은 수준의 연봉과 혜택을 강조하는 채용 공고를 냈지만 막상 젊은 인재들이 지원하지 않아 고민에 빠졌다. 고민 끝에 FAA는 “항공기와 관련된 모든 정책을 결정하는 우리와 함께 항공 산업을 이끌어 보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자신들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세계 명문대 인재들이 대거 지원서를 냈다. 한 줄의 메시지가 젊은 인재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이처럼 누군가의 삶에 긍정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메시지만 확실히 있다면 우수한 밀레니엄 세대는 자진해서 회사로 몰려들 것이다.
둘째 밀레니엄 세대의 부모를 함께 설득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 밀레니엄 세대는 대부분 어릴 적부터 부모와 친구 같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 때문에 대학 졸업 후에도 자신의 문제를 부모와 상의하고, 심지어 채용박람회장에도 부모와 함께 갈 때가 많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부모를 대상으로 홍보 전략을 펼쳐서 인재를 자사로 끌어들이고 있다. 한 예로 미국 대형 회계법인 언스트앤드영은 부모 전용 채용 자료집을 따로 만들어 취업설명회 때마다 나눠 주며,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은 부모들에게 편지를 보내 회사 소개를 하기도 하고 각 대학 홈페이지에 있는 학부모용 게시판을 만들어 홍보한다. 또 거대 금융 기업 메릴린치는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젊은 인재들을 정규 직원으로 붙잡아 두기 위해 그들의 부모를 식사 자리에 초청, 메릴린치가 얼마나 일하기 좋은 회사인지 알려 준다. 이 덕분에 부모는 메릴린치에 대한 신뢰가 크게 높아져서 자식에게 메릴린치를 선택하라는 권유를 많이 했다고 한다.
셋째 밀레니엄 세대에게 익숙한 최신 정보기술(IT)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국적 호텔 체인 메리어트호텔은 밀레니엄 세대가 흥미로워할 만한 특별한 채용 도구를 개발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할 수 있는 게임 `마이메리어트호텔`이다. 이 게임은 참여자가 직접 음식 재료를 선택하고 새로 개발한 메뉴를 얼마에 팔지를 결정함으로써 실제로 호텔을 운영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게임 인기가 늘면서 이 회사에 들어가 일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지원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는 미국의 레드5스튜디오도 최신 IT를 활용, 밀레니엄 세대를 공략한다. 그들은 게임 개발에 빼어난 재능이 있다고 생각되는 인재 100여명을 엄선한 후 개인 홈페이지 또는 SNS 등에서 그들의 관심사와 취향 등을 철저히 파악했다. 그리고 각자의 취향에 맞는 채용 안내 메시지를 만들어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녹음, 스마트폰으로 전송했다. 이 특별한 메시지를 받은 100명 가운데 90명이 큰 감동을 받고 곧바로 회신을 보냈다고 한다. 또 상당수는 회사에 입사지원서를 냈고, 이 덕분에 레드5는 우수한 인재들을 자사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당신도 젊고 유능한 밀레니엄 세대를 회사로 끌어들이고 싶은가. 그들을 위한 세 가지 채용 전략을 적용해 보자. 능력 있고 참신한 인재들이 앞다퉈 몰려들 것이다.
정리=임채경 IGM 글로벌 비즈킷 해외사업본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