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수능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듯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자녀 체력 관리를 위해 각종 건강기능 식품이나 종합영양제 등을 챙기느라 바쁘다. 특히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 점수와 직결되는 눈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수험생들은 하루 10~15시간 눈을 집중해서 사용한다. 교실뿐만 아니라 흔들리는 차 안에서나 엎드려서, 누워서까지 책을 보는 학생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은 안구건조증이다. 문제집과 인터넷 강의에 집중하느라 눈 깜빡임 횟수가 줄어 안구 표면이 마르면 안구건조증이 생길 우려가 크다. 환절기에는 실내 난방기구의 건조한 바람으로 눈물막이 파괴되기 쉽기 때문에 눈이 시리고 뻑뻑한 이물감 등 안구건조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까운 거리에서 쉬는 시간 없이 책과 화면을 지속해서 보면 눈이 긴장하면서 가성근시가 생길 수 있다. 눈앞에 막이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변하면서 물체가 어렴풋이 보이기 때문에 쉬는 시간 10분이 아쉬운 수험생들에게 불편이 크다. 적당히 휴식을 취하면 금세 사라지긴 하지만 가성근시 증상이 지속해서 나타나다가 염증성 질환으로 이환되거나 심하면 시력 저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안구건조증, 가성근시 등 안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0·10·10 퀵 안질환 예방 규칙`을 기억하면 좋다. 우선 1시간 정도 책과 강의에 집중해 눈을 사용했다면 다음 10분 동안은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때 따뜻한 스팀타월로 찜질해 주면 눈의 안쪽에 위치한 눈꺼풀판샘(마이봄샘)의 지방질을 녹여 냄으로써 눈에 쌓인 노폐물이 배출된다. 면봉이나 티슈를 이용해 속눈썹 사이사이에 낀 노폐물을 닦아 내면 된다. 휴식을 취하는 10분마저 시간이 아깝다면 이때 암기 과목을 외우며 공부하는 식으로 활용해도 좋다.
두 번째는 10회씩 홍채 스트레칭을 하는 것. 한곳에 오래도록 집중하면 눈의 근육이 뭉쳐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눈의 피로가 가중되기 쉽다. 눈동자를 상하좌우로 번갈아 가며 10회씩 움직여서 눈 주변 근육을 풀고, 눈의 모세혈관을 자극해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검지와 중지로 눈 주변의 뼈를 지그시 누르면 눈의 피로를 푸는 데 더욱 좋다.
마지막으로 하루에 물 10잔(한 잔에 200㎖)을 마시는 것이 좋다. 수분 보충은 안구건조증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와 신진대사 작용에도 좋은 기능을 한다. 대형 텀블러를 준비해서 조금씩 나누어 마시면 좋다. 물 마시기를 자주 잊는다면 알람을 맞춰 놓고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험생은 잠을 피하기 위해 커피나 녹차를 많이 마시기도 한다. 그러나 카페인 음료는 이뇨작용을 일으켜 몸 안에 수분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맹물로 수분을 보충할 것을 권한다. 졸릴 때는 기지개를 켜고 좌우로 옆구리를 자극하는 스트레칭으로 잠을 깨우는 것이 건강한 방법의 하나다.
이미 시력이 좋지 않은 수험생은 수능 당일 콘택트렌즈를 낄지 안경을 쓸지가 고민이다. 수능 당일은 매년 찬바람이 많이 불어 눈이 금방 건조해지고 피로해진다. 눈에 직접 닿는 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눈이 불편할 때를 대비해 방부제 없는 1회용 인공누액을 준비해 두는 것도 현명하다.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와 긴장감으로 간혹 시야가 흔들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침착하게 평소에 하던 홍채 스트레칭을 하면 금세 회복할 수 있다.
안경이나 렌즈를 교체 또는 새로 맞춰야 한다면 늦어도 수능 열흘 전까지 끝내야 한다. 수능 당일 첫 착용으로 생길 부작용과 거부 반응에 대비해 두는 것이 현명하다. 안경이나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미리 병원을 방문, 적정 도수로 교정해 놓는 게 좋다. 본인 시력에 맞지 않는 안경과 렌즈를 계속 착용하고 공부하면 피로감이 심해지고 시력 교정 효과가 떨어진다. 안경과 렌즈를 처음 맞춘다면 안경점보다 안과전문병원에서 정확한 검사 후 전문의 처방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정확한 도수로 맞춰야 한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은 10년 이상 학창 시절을 이날만을 위해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생 최대 시험으로 불리는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긴장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끝까지 컨디션을 유지하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믿는다면 후회 없이 시험장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 onnuri_smil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