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항만에서 컨테이너를 들어 올리고 내릴 때 사용되는 케이블을 국산화했다. 이 케이블은 그동안 전량 수입했다.
LS전선은 고속 크레인용 케이블을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회사는 부산신항국제터미널(PNIT) 크레인에 케이블을 적용, 1년 동안 현장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크레인용 케이블은 컨테이너를 옮길 때 릴에 감긴 상태에서 감김과 풀림을 반복하기 때문에 유연성과 내마모성이 뛰어나야 한다.
특히 부산신항처럼 시스템 자동화로 1분에 250m 이상 고속으로 케이블이 움직이게 되면 케이블이 갈라지거나 끊어지기 쉽다.
LS전선은 현장 테스트를 완료함으로써 성능을 인정받았다. 원천 기술은 2012년 개발됐으며, LS전선이 독자 기술로 확보했다.
지금까지 고속 크레인용 케이블은 전량 유럽에서 수입해 온 품목이다.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해 지금까지 유럽 2개 업체만이 상용화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은 이탈리아 프리스미안이 90%를 장악하고 있다. 고속 크레인 한 대에 사용되는 케이블은 약 500m, 가격은 수천만원대에 이른다. LS전선의 국산화로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LS전선 제품은 광케이블과 전력케이블 기능을 하나로 합쳐 장비 제어와 신호 전송, 전력 공급 등을 모두 가능하게 했다. 무인 운영 시스템 증가에 맞춰 복합 기능을 케이블에 담았다.
김형원 LS전선 영업2본부장은 “LS전선 제품은 외국산에 비해 빠른 납기와 신속한 사후관리(AS) 대응, 가격 경쟁력 등의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현장 테스트 성공을 기반으로 수출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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