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시장 지형도가 바뀌었다. 오포전자(오포)와 비보가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통의 1위 화웨이테크놀로지스(화웨이)를 꺾고 각각 1, 2위에 올랐다. 두 회사 모두 비상장사인 BBK전자가 소유하고 있다. 두 회사 점유율을 합치면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3분의 1 정도 된다. 1위에 오른 오포 주력제품(플래그십) `R9`은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에 기록댔다.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1억2000만대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테크놀로지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오포는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6.6%를 차지, 작년 같은 기간(9.9%)보다 6.7%포인트나 상승하며 시장 1위에 등극했다.
오포는 최근 중국에서 신제품 `R9`와 `R9 플러스`를 선보였는데 두 제품이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판매량 1위에 올랐다. `R9`는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췄음에도 가격은 경쟁사 제품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3레벨 도시(인구 15만~300만 도시)와 4레벨 도시(인구 15만명 미만 도시)에서 판매망을 공격적으로 확충한 것이 주효했다. 인구 300만 이하 중소도시를 타깃으로 한 저인망식 마케팅이 먹힌 것이다. 1레벨 도시(인구 1500만명 이상)와 2레벨 도시(인구 300만~1500만명)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오포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비보도 3분기 점유율이 16.2%로 껑충 뛰었다. 일년전(8.2%)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배로 상승했다. 오포는 출하량을 기준으로 하면 일년전보다 무려 82%나 증가했다. 출하량 증가율이 114%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 중 가장 높았다.
오포와 비포 두 회사 모두 광둥성 둥관에 본사가 있는 BBK전자 계열사다. 자매 회사인 두 회사 점유율을 합치면 32.8%로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BBK는 `원플러스(OnePlus)`라는 또 다른 유명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도 소유하고 있다.
오포와 비포가 선전한 반면 오랫동안 1위를 유지해왔던 세계적 통신장비업체이기도 한 화웨이는 점유율이 15%로 3위에 그쳤다. 중국 기술 스타트업 대명사로 자리잡은 샤오미도 점유율이 하락했다. 3분기에 10.6%를 기록, 일년전(14.6%)보다 4% 포인트나 떨어졌다. 출하량을 기준으로 하면 22%나 줄었다. 오포와 비보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중국 현지업체들이 1~4위를 차지한 가운데 애플이 8.4%로 5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해 3분기 12.4% 였다. 일년만에 점유율이 4% 포인트나 줄었다.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와 러에코, 메이주, 홍콩 상장사 쿨패드그룹과 ZTE 등이 5~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하위권을 형성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en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