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10대 수출국에서 이슬람 국가는 1곳 뿐이다"

`이슬람 신자(무슬림)에게 허락된 것`이라는 할랄 10대 수출국에서 이슬람 국가는 1곳 뿐이다.

KOTRA(사장 김재홍)는 28일 중동·동남아시아에 편중됐던 할랄 시장에 대한 시각을 전 세계로 넓힌 `세계 할랄 시장 동향 및 인증제도` 조사 보고서를 내며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역별 할랄 시장 및 인증제도 등 다양한 정보를 수록했다. 중동, 아시아, 유럽, 미주, 러시아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25개 KOTRA 해외무역관이 조사에 참여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단국대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연구소와 공동 작업했다.

할랄은 무슬림 인구 증가와 함께 가치소비의 확대, 소비 패턴 서구화에 따라 시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할랄은 위생적이고 안전한 식품이라는 인식의 확산으로 웰빙 식품 소비자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할랄 적용 범위도 식품에서 벗어나 화장품, 의약품, 관광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세계적 시장 조사 기관인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세계 할랄 시장 규모는 2014년 1586조원(1조 4000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2271조원(2조 4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할랄 식품 수출은 브라질, 인도, 미국, 중국, 호주 등 비무슬림 국가가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기준 할랄 식품 교역 규모는 164조원(1450억 달러)에 수출 순위는 브라질이 10.7%, 인도 9%, 미국 4.9% 등이다. 10대 수출국 중 이슬람 국가는 터키(9위, 3.3%)가 유일하다.

또 네슬레, 까르푸, 유니레버, P&G, KFC, 버거킹, 맥도널드 등 비무슬림 글로벌 기업들이 할랄 시장을 선도했다. 이들은 할랄 시장의 잠재력을 확신하고 선제적으로 인증을 취득한 후 제품개발 및 유통채널 구축에 성공 사례다.

우리 중소기업도 해외 할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 7월 세텍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할랄 수출상담회`에서 에코파이코텍(사진 오른편)과 말레이시아 CHEOGO VENTURES SDN BHD가 화장품 수출 관련 MOU를 체결하고 있다.
우리 중소기업도 해외 할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 7월 세텍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할랄 수출상담회`에서 에코파이코텍(사진 오른편)과 말레이시아 CHEOGO VENTURES SDN BHD가 화장품 수출 관련 MOU를 체결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우리 기업의 할랄 시장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2016년 상반기 기준 약 200여개사 570여개 품목이 국내 할랄 인증을 취득했다. 자킴(JAKIM), 무이(MUI) 등 해외 인증을 직접 취득한 사례도 늘고 있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는 소비자별 특성에 적합한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해외 할랄 육류 공동 구매 및 무관세 수입, 해외 할랄 산업단지 조성, 해외진출 마케팅 사업 등 기업 지원 정책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세계 할랄 시장 진출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KOTRA는 내달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전 세계 할랄 시장 진출 설명회`를 개최한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