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스포츠’라이트┃연상은①] ‘야구 여친’이 사라졌다? “저 살아있어요”

사진=황재원 기자
사진=황재원 기자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한국에는 ‘야구 여신’이 많지만 ‘야구 여친’은 연상은 아나운서 단 한 명뿐이다. 시청자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만든 이 수식어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번 시즌 그라운드 위에서 마이크를 든 연상은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신변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그의 근황을 궁금해 하는 야구팬들이 많았다.



최근 만난 연상은은 예전처럼 밝고 유쾌한 ‘야구 여친’ 모습 그대로였다. 본인 역시 야구팬들이 많이 보고 싶었다며, 이번 시즌 왜 그라운드에 설 수 없었는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해 털어놨다.

“올해 스프링캠프를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시청자분들에게 인사를 못 드렸어요. 비록 현재는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야구팬으로서 경기도 보러 많이 다니고 있어요. 지금은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어요. 축구 특집 프로그램도 했었고, 사내 방송 뉴스도 진행하고 있죠. 저도 올해가 4년차라 활동 반경을 넓힐 때가 온 것 같아요. 아직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여러 방면으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지난 2013년 XTM 프로야구 중계 현장 리포터로 데뷔한 연상은은 지난해에는 스카이스포츠에서 야구와 인연을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는 아쉽게도 TV에서 그를 만날 수 없었고, 많은 남성 야구팬들은 자신의 여자친구가 갑자기 사라진 것 같은 상실감을 느꼈다.

“큰 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 스카이스포츠는 올해부터는 현장 아나운서를 쓰지 않고 있어요. 선수나 감독 인터뷰도 캐스터와 해설위원이 직접 진행하고, 하이라이트 프로그램도 없다 보니까 제가 할 일이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됐죠. 그래도 선배님들, 해설위원님들과 여전히 잘 지내고 있어요. 저도 팬들을 못 뵙게 된 건 아쉽지만 앞으로 다가갈 기회는 많으니까 ‘야구 여친’은 아니더라도 연상은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연상은 인스타그램
사진=연상은 인스타그램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던 연상은은 올해는 순수한 팬의 입장으로 야구장을 자주 찾았다. 지난해 함께 호흡을 맞췄던 스카이스포츠 캐스터와 해설위원이 중계를 하는 날에는 중계석을 방문해 인사를 나누며, 여전히 돈독한 관계를 유지 중이다.

특히 올해까지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던 김진욱 위원은 KT 위즈의 새 사령탑이 됐다. 연상은은 김진욱 감독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응원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이런 팀은 살면서 다시 못 만날 것 같다고 느낄 정도로 정말 친하게 지냈어요. 김진욱 감독님은 재밌으시고, 야구에 대해 생각이 굉장히 많으신 분이에요. 감독님만의 약간 편한 카리스마 같은 게 있는데 그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잘 이끌 것 같아요. 선수들도 굉장히 존경하는 분이라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얼마 전 감독님께 앞으로 수원(KT 위즈 연고지) 많이 가겠다고 말씀 드리니까 지방까지 따라오라네요.(웃음)”

김진욱 감독이 커피를 좋아한다는 건 야구팬들이라면 대부분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김커피’, ‘커피 감독’이라는 별명도 보유하고 있다. 1년 동안 김 감독을 옆에서 지켜본 연상은은 그의 엄청난 커피 사랑에 혀를 내둘렀다.

“감독님에게 그 어떤 것보다 좋은 선물은 커피에요. 대신 아메리카노처럼 쓴 건 잘 안 드시고, 달콤한 커피를 좋아하시죠. 올해도 가끔씩 중계석을 찾아갈 때면 항상 커피를 사가요. 어떤 음식을 드시든지 늘 커피가 그 음식과 잘 어울린다고 하시는 것 같아요. 한 번은 김밥을 먹고 있는데 ‘연 아나. 김밥에는 커피가 잘 어울려’ 이렇게 말씀하신 적도 있었어요. 사진 찍을 때도 커피가 꼭 나오게 찍으라고 하실 정도로 커피를 굉장히 좋아하는 분이에요.”

[ON+‘스포츠’라이트┃연상은①] ‘야구 여친’이 사라졌다? “저 살아있어요”

연상은은 뜻하지 않게 얻은 1년 휴식기를 알차게 보냈다. 3년 동안 지쳤던 몸 상태를 재충전하면서 평소 시간이 나지 않아 해보고 싶었지만 못했던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그동안 개인적인 시간이 많이 부족했었는데 욕심이 났던 부분을 많이 채울 수 있어 좋았어요. 또, 제가 야구 방송밖에 안 해봤는데 쉬면서 축구 방송도 해보고, 다양한 화보도 촬영해보고, 뉴스나 경제방송도 경험할 수 있었죠. 제 방송 영역을 넓히고 있는 과정이었던 것 같고,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필요한 시간이었어요.”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