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오일허브 두번째 기지 `울산북항` 내년 착공…산업부, 합작법인 투자자 구성 완료

동북아오일허브 두번째 기지인 울산북항이 내년부터 건설에 들어간다. 총 813만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울산북항 시설은 2019년 완공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동북아오일허브 울산북항 사업 합작법인인 `코리아오일터미널`의 국내외 투자자 구성을 잠정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올해 말까지 합작투자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내년초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2차 기지 착공이 임박하면서 석유제품 거래 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 개선 작업도 시작된다. `국제석유거래업` 신설을 주 내용으로 하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개정안`이 다음달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상정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국제 석유거래업자들의 종합보세구역내 석유제품 혼합 제조가 수출과 내수에 상관없이 허용된다. 각국 품질기준에 맞춘 혼합 제조가 가능해지면서 국제 석유거래를 위한 여건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싱가포르와 네덜란드 등도 혼합 제조를 자유롭게 허용해 석유제품 물류 거점에서 거래 중심지로 성장했다.

울산 동북아 오일허브 중 북항 조감도.
울산 동북아 오일허브 중 북항 조감도.

산업부는 울산북항 사업이 완료되면 오일허브 초기단계 수준 저장규모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원유 저장시설 규모는 여수기지를 포함해 총 3100만배럴 수준이다. 여기에 울산북항 건설이 완료되면 4000만배럴 수준까지 올라선다. 또 가장 큰 규모(1850만배럴)인 울산남항(2025년 목표) 건설까지 완료되면 총 5800만배럴 저장능력을 갖추게 된다. 울산남항 사업은 사업계획 수립 후 현재 KDI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첫번째 기지인 여수는 이미 활성화단계에 올라섰다. 2013년 4월 상업운전 개시 이후, 최근 시설 계약률이 100%에 달하고 물동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산업부는 울산북항·남항 등 저장시설 구축을 통해 우리나라를 미국 걸프(Gulf), 유럽 아라(ARA), 싱가포르에 이은 세계 4대 오일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중·일 3국이 세계 원유 교역량 3분의 1, 석유제품 교역량 4분의 1 가량을 차지해 비축과 수출입 측면에서 오일허브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또 항만 인프라가 충분하고 세계 6위 수준의 정제능력을 보유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오일허브 구축은 원유 비축과 함께 석유산업 중계가공 수출 확대 효과가 있다”며 “오일터미널, 트레이딩, 해운·물류 등 연관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