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는 차이나 쇼크,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맞물린 세계 금융 시장의 불안으로 지독한 몸살을 앓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진해운 사태가 부른 물류 대란은 그나마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에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 주문 취소, 거래처 단절 등 연쇄 피해까지 우려되는 현실이다. 여전히 국내외 경제 환경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기업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태어나서 자라고 소멸한다. 창업 후 성장통을 거치면서 일정 수준에 오르면 재도약을 위한 치열한 생존 경쟁에 임한다. 녹록지 않은 경제 환경 앞에 좌절할 것도 아니다. 지금 중소기업 앞에 펼쳐진 도전들은 우리 모두가 극복해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성장통이다.
그렇다면 이런 생존 경쟁 속에서 중소기업이 오래 살아 남아 20년이나 30년, 아니 50년 넘게 지속 성장할 방법은 없을까.
중소기업의 수출, 즉 해외 시장 진출은 지속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숙제이자 미래 먹거리다. 2008년 31%에 이르던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은 17%까지 급감, 수출 시장에 막 진입한 수출 초보 기업 3곳 가운데 1곳은 첫 수출 후 규모를 줄이거나 수출 중단을 하고 있다.
특히 일본이나 북미에서의 수출 생존률에 비해 중국, 아세안 신흥국에서 수출 1년 이내 감소율이 매우 높아 신흥 시장에서의 중소기업 수출 역량 제고 및 지원이 요구된다.
이러한 중소기업의 취약한 수출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노력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해 수출 역량 제고 예산은 올해보다 42.5% 증액한 6041억원을 투입했다. 신시장 진출 등 수출 다변화를 위해서는 49.7% 늘어난 274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기술 혁신으로 무장한 우리 이노비즈들도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탤 것이다. 높은 연구개발(R&D) 투자 의지와 평균 10건이 넘는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매출과 수출면에서도 큰 성과를 보여 주고 있는 혁신형 기업 이노비즈가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이노비즈협회는 `가슴엔 혁신을, 두 눈은 세계로`란 슬로건으로 이노비즈가 앞장서는 `글로벌 혁신` 어젠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다져 온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 투자 유치, 기업상담회 및 시장조사단 파견 등 총 17개국 44차례 교류를 성공리에 진행하는 등 성과를 이어 가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정부 기관과의 양해각서(MOU) 교환을 기반으로 이노비즈 융·복합 기술 교류 사업, 창업·사업화 지원 사업을 가시화하고 있다. 중국에서 이노비즈협회 헤이룽장성센터의 성공은 자금, 판로, 기술 수출, 투자 합작 등 수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할 수 있도록 이노비즈 글로벌 센터의 확대·개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약속의 땅이 되고 있는 이란에는 한·이란 기술교류센터(IKTEC)를 설립, 혁신 기술을 수출하는 기술교류·비즈니스 매칭을 중소기업청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중소기업 친환경혁신센터(ASEIC)의 그린비즈니스센터 추가 설치에도 방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ASEIC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회원국 중소기업 간 기술 협력 지원을 통해 친환경 경영 혁신을 돕는 국제 협력 기구다.
이제 중소기업은 기술만 있다고 안심할 때가 지났다. 기술은 혁신을 품고 여기에 글로벌 역량을 갖춰 기업의 지속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때다.
김흥준 이노비즈협회 상무 hjkim@innobiz.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