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네이버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노우` 인수를 시도했다가 무산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31일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올해 여름 스노우를 인수하려했지만 네이버 반대로 성사되지 않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스노우가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몰이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저커버그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에게 전화해 인수 의사를 전했다. 세계 최대 SNS 업체가 네이버가 글로벌화를 타진 중인 SNS에 눈독을 들인 것이다.
스노우는 네이버가 미국·일본 증시 동시상장에 성공한 `라인`에 이어 또한번의 신화를 준비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9월 출시됐다. 10~20대 소통 방식이 텍스트에서 짧은 동영상 중심으로 바뀌는 것에 주목했다. 10초 이내 짧은 동영상으로 소통 채널을 마련했다.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 다운로드 8000만건에 달한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주요 언론에서 집중 조명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같은 스노우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고 페이스북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라인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스노우를 `제2의 라인` 신화로 키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네이버 측은 “스노우가 여러 회사로부터 인수를 제안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특정 기업명을 언급하진 않았다.
저커버그는 2013년에도 새로운 SNS로 주목받았던 스냅챗 인수를 제안했다. 당시 스냅챗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에번 스피걸이 거부해 성사되지 않았다. 페이스북 제안을 물리친 스냅챗은 내년 3월 기업공개(IPO) 예정이다. 공모가치는 페이스북 인수제안가의 8배를 웃도는 250억달러로 예상된다.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