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권에 비판적인 유력언론사 기자 등 무더기 구속

쿠데타 이후 비판 언론 탄압에 앞장서온 터키 정부가 독립언론의 최후 보루로 통하는 `줌휘리예트`의 편집국장과 기자 등을 무더기로 구금했다고 외신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터키 정부는 쿠데타 이후 대대적 단속으로 언론사 15곳을 폐쇄하고 정권에 비판적인 기자들을 무더기 체포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터키 국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이름을 붙여준 줌휘리예트(공화국)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권에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하는 몇 안 되는 터키 언론 중 하나다.

줌휘리예트는 31일 무라트 사분주 편집국장 등 간부 기자와 직원 12명이 당국에 연행됐다고 밝혔다. 터키 당국은 또 이들의 집을 압수수색하고 노트북을 압수했다. 외부 필진인 원로 언론인 아이딘 엔긴도 함께 구금됐다.

이스탄불검찰은 국가비상사태 권한에 따라 이들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들이 테러 연계 혐의로 수사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줌휘리예트는 유력 터키 매체 가운데 유일하게 정권에 쓴소리를 하는 신문이다.

전임 잔 뒨다르 편집국장은 지난해 에르도안 정권의 무기 밀매 의혹을 보도했다 올해 5월 `국가기밀누설죄` 등의 혐의로 5년형이 선고됐다. 뒨다르 전 국장은 선고 당일 법정 앞에서 괴한에 총격을 당한 후 독일에 망명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