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상암 KT스카이라이프 방송센터에는 두 대의 초고화질(UHD) TV가 놓여 있었다.
왼쪽은 HDR(High Dynamic Range)이 적용된 UHD방송이, 오른쪽에는 기존 UHD방송이 방영됐다. 오른쪽 TV화면이 HD급으로 착각할만큼 왼쪽TV 영상이 선명하고 생생했다.
삼성전자와 KT스카이라이프가 퀀텀닷 SUHD TV를 통해 생방송에 최적화된 HDR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양사는 서울 상암동 KT스카이라이프 방송센터에서 HLG (Hybrid Log Gamma)기반HDR 시험 방송 시연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HDR은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보여 주는 기술이다.
시험방송은 천리안 위성을 통해 전송된 HDR 방송화면을 퀀텀닷 SUHD TV로 실시간 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연에는 HLG 기술이 국내 처음으로 사용됐다. HLG는 HDR10과 차세대 방송용 HDR 표준으로 가장 유력한 기술이다.
KT가 일부 UHD 주문형비디오(VoD)에 HDR10 방식을 적용했지만, 실시간 방송에 HLG 기술을 이용한 사업자는 없다. HLG는 영상의 세밀한 정보를 담은 메타데이터(Meta data)가 필요하지 않아 생방송에 적합하다. HDR10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HDR 방식으로, 영화나 드라마 콘텐츠에 최적화돼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지상파 UHD 본방송을 시작으로 실시간 HDR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TV는 기존TV보다 2~3배 밝기와 세밀한 명암비까지 표현할 수 있어 HDR에 가장 최적화된 TV로 손꼽힌다고 소개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HDR을 적용한 실시간 UHD 방송을 준비 중이다. 다양한 포맷에 HDR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한 KT스카이라이프 기술본부장은 “HLG 기술을 적용하는 실시간 UHD 방송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준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국내외 방송사업자와 협력으로 HDR 기술 발전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