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해외 자원 개발의 중요성` (1) 민간 협력이 답이다

강천구 영앤진회계법인 부회장
강천구 영앤진회계법인 부회장

지난 2010년 8월 12일(현지시간) 오후 3시.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의 라디손호텔 국제회의장에서 볼리비아 정부 인사를 포함한 리튬 전문가, 언론인, 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유니 소금 사막에서 추출한 염수를 이용한 한국측 탄산리튬 기술 개발 발표회가 열렸다.

한국에서는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한국광물자원공사, 포스코 산하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LG상사 등에서 29명이 참석했다. 한국은 광물공사, 지자연, 포스코 등 3개 기관이 각자 연구 결과를 비교한 후 가장 우수한 기술을 연구한 포스코 보고서를 채택했다. 당시 권오준 포스코 산업과학연구원장은 이 기술을 들고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발표회에 참석한 볼리비아 엑토르 코르도바 광업부 차관은 발표 후 소감에서 현재까지 제출된 보고서 가운데 최고 기술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 결과 중국, 일본, 캐나다, 브라질, 프랑스 등을 제치고 제일 먼저 사업권을 따냈다. 민·관 협력의 성과다.

이명박(MB) 정부 5년은 경제와의 싸움이었다. 당시 정부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가동시켰다.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는 여러 현안이 다뤄졌으며, 해외 자원 개발도 한 차례 열렸다.

해외자원개발 회의는 2012년 2월 6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광물공사 본사에서 열렸다. 주제는 `해외자원개발 확대를 위한 전략회의`였고, 이명박 대통령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상당한 비즈니스 마인드들 갖고 민간기업과 잘 협조하고 글로벌한 감각도 갖춰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민·관 협력의 대표 사례가 GS에너지의 아부다비 육상 생산광구 투자 사업이다. 사업은 2011년 한-아부다비 정부 간 석유·가스 분야 개발 협력 사업이 만든 작품이다. GS에너지는 지난해 5월 투자금액 7400억원으로 하루 5만배럴, 40년 동안 약 8억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확보했다. 아부다비 육상 생산광구의 조광권 지분 3%를 취득한 결과다. 국내 해외 자원 개발 이래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원유 도입량은 9억2000만배럴이었다. 공기업인 광물공사는 2001년 삼성물산이 포기한 호주 스프링베일 유연탄 광산을 SK와 공동으로 지분 24.5%를 매입했다. 투자액은 166억원이다. 당시 정부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투자를 부정 평가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개발에 성공, 지분 인수 5년 만에 투자액 모두를 회수하고 지금까지 5000만달러 이상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채 감축 이유로 지분을 매각했다. 최근 들어 유연탄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다. 10월 말 현재 톤당 97.38달러를 기록, 지난달 대비 12.4%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연간 약 1억톤의 유연탄을 사용한다.

대체로 자원 개발은 눈에 보이지 않는 땅 속 자원을 확인하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많은 자금, 기술, 시간이 필요하다.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소요된다. 결국 장기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야 하고,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태로 10년 이상 기다릴 때도 있다. 이런 사업은 민간 기업 단독으로 할 수 없다. 민간 기업은 짧은 기간 안에 수익을 얻기 원하고,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높은 위험은 피하려고 한다. 이 때문에 공기업의 역할이 강조되는 것이다. 민·관이 서로 잘하는 분야를 맡아 윈윈하는 것이다. 자원 개발은 민·관이 협력해야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

강천구 영앤진회계법인 부회장 kkgg100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