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미국과 중국에서 열리는 초대형 쇼핑 이벤트 준비에 분주하다. 오는 11일 중국 `광군제`에 이어 마지막주 금요일인 25일부터 북미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 들어간다. 대형 세일이 집중된 4분기 판매량이 1년 전체 판매량의 35%에 이르는 만큼 물량확보·특화제품 생산·유통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말 북미에서 열리는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즌을 노린다. 현지 유통업체들 주도로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25일까지 아직 2주 이상 남았지만, 가격 비교 사이트 블랙프라이데이닷컴이나 전자제품 판매업체 베스트바이 온라인 사이트 등에는 할인 정보가 속속 올라온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 대표 모델인 65인치 SUHD TV(KS9500)는 정상가 4699.99달러에서 46% 이상 할인해 2499.99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며, 4K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함께 제공한다.
블랙프라이데이에는 가격 할인폭이 워낙 커서 국내에서 직구를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도 많다. 배송비와 관세 등 부가비용을 감안해도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TV 등 고가 제품도 할인율이 높아 평소 구매하기 어렵던 제품을 살 수 있는 기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은 직구로 구매해도 1년간 AS를 받을 수 있다.
휴롬은 광군제 특수에 대비해 지난해보다 제품 물량을 확대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판매 준비를 하고 있다.
휴롬 관계자는 “알리바바 측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올해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대비해 지난해보다 더 많은 물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군제에서 휴롬은 알리바바 인터넷 쇼핑몰 티엔마오(티몰)를 통해 하루 만에 4만5000대를 판매하며, 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초에 한 대 꼴로 제품을 판매한 셈이다. 휴롬과 알리바바는 최근 광군제 예약판매에 들어가며 쇼핑 분위기를 높이고 있다.
이 밖에 동부대우전자·대유위니아 등 다수 가전업계가 대형 쇼핑 시즌에 맞춰 대대적 판촉전을 준비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판매가는 유통업체가 주도해서 결정하는 것으로, 판매처에 따라서도 가격이 다르다”면서 “직구로 구매할 때는 배송비와 관세, 환율을 감안해야 하고, AS 제공 여부 등도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