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문제…한국 등 주변국에도 피해

중국·인도,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문제…한국 등 주변국에도 피해

중국과 인도가 스모그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 국가의 부실한 환경규제 정책으로 인한 대기오염은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가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6일 중국과 인도 언론에 따르면 연일 대기오염 경보가 발령 중이며, 호흡기 환자 발생과 항공기 결항 등 피해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지난 5일 최고등급(적색) 바로 아래 단계인 오렌지색(2급) 스모그 경보를 다시 발령했다. 오렌지색 경보는 향후 24시간내 심각한 오염 상황 발생이 예측될 때 발령한다.

중앙기상대는 베이징과 톈진 서부, 허베이 중북부, 허난 서북부, 산시 관중지방과 헤이룽장 남부, 지린 중서부, 랴오닝 북부 등에 중간 정도 오염이 예보됐고, 베이징 중남부와 허베이 중남부, 산시 중남부, 헤이룽장 서남부 등은 부분적으로 심각한 오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베이징 등에서는 강한 스모그로 가시거리가 200m 이하였고, 일부 지역에서는 채 50m도 안될 정도로 심각했다. 가시거리가 떨어지면서 항공일정이 대거 취소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중국에서는 석탄과 목재를 이용한 보일러 사용이 많아 강한 추위가 예상되는 올해 스모그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인도 역시 극심한 대기오염을 겪고 있다. 지난 5일 델리 주정부 산하 델리오염통제위원회에 따르면 뉴델리 시내 아난드 비하르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는 한 때 727㎍/㎥까지 치솟았다. 세계보건기구(WHO) 초미세먼지 기준치보다 무려 29배나 되는 수치다. 뉴델리 시내 대부분 지역에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심각한 오염수치를 보였다.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뉴델리 지역 공립초등학교가 모두 휴교했다.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최근 뉴델리 지역 병원을 찾는 환자 10명 중 1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할 정도다.

대기오염 원인은 화력발전소와 매연, 쓰레기 소각 등이 주원인이며, 10월 30일 인도 최대 명절인 `빛의 축제` 디왈리를 전후해 사용하는 폭죽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양국의 심각한 대기오염은 주변 국가에도 심각한 피해를 끼친다. 특히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는 겨울철에 계절풍을 타고 한반도에 유입돼 피해가 크다. 주말에도 국내 대기오염 농도는 나쁨 수준으로 치솟았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는 중국 등 국외 요인이 5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