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탑독이 1년 여 공백 끝에 확 달라진 콘셉트로 돌아왔다. 그간 이렇다 할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이제부터가 진짜라는 각오다. 한층 성숙해진 이들의 모습에서 그간 몰랐던 매력이 뿜어져 나오며 이대로 놓치기엔 아까운 그룹이 됐다.
탑독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정규 1집 앨범 ‘퍼스트 스트리트(First Street)'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탑독은 수록곡 ‘선샤인’ 무대로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제목만큼 화사한 무대의상을 차려입은 멤버들은 발랄하면서도 귀여운 무대를 펼쳤다. 이어진 수록곡 ‘굿 모닝’ 무대에서는 의자에 앉아 노래하며 감미로운 보컬을 뽐냈다.
타이틀곡 ‘비가 와서 그래’ 무대에서는 탑독의 남성적인 매력과 동시에 아련하면서도 감성적인 분위기를 발산하며 탑독의 변신을 알렸다.
7일 정오 발매된 탑독 정규 1집 앨범 ‘퍼스트 스트리트’에는 타이틀곡 ‘비가 와서 그래’를 포함해 ‘퍼퓸’ ‘플라워’ ‘선샤인’ 등 총 10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비가 와서 그래’는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감정을 절제해 탑독의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떠난 연인을 비에 빗대어, 비가 올 때마다 그리워지는 이별의 감성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앨범 전체적으로도 탑독의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꾸준히 곡 작업에 참여해왔던 멤버들은 이번에도 역시 앨범의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하며 역량을 발휘했다. 멤버 야노는 수록곡 ‘굿 모닝’의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낙타는 ‘블라인드(Blind)'에 참여했다.
지난해 발매한 미니앨범에 수록됐던 ‘이모션(Emotion)'은 글리치 장르로 편곡해 다시 실렸는데, 멤버 비주, 한솔, 호준, 제로 4인의 유닛으로 불러 색다른 조합을 보여줬다.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이날 보여줬던 무대를 살펴보면, 그간 거칠고 악동 같았던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탑독의 모습과 전혀 다르다. 멤버들은 “기존 강한 이미지를 벗어뒀고, 세련되고 성숙한 이미지를 보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 대해 한솔은 “이전의 탑독 뮤직비디오와 다른 느낌을 받을 거다.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하며 성숙해진 느낌을 뮤직비디오에 실었다. 남자다우면서도 고독한 느낌도 내봤다”고 포인트를 밝혔다.
앨범 타이틀이 ‘퍼스트 스트리트’인 이유도 첫 번째 정규앨범이기 때문도 있지만, 앞으로 탑독이 걸어 나갈 새로운 길을 뜻하기도 한다. 아톰은 “항상 강한 퍼포먼스만 해왔다. 그런 것만 하기에는 안무도 너무 힘들고 (웃음) 이번에는 내면적으로 성숙해진 모습으로 가을남자의 모습을 냈다는 게 차이점 같다”고 변화한 콘셉트를 설명했다.
탑독의 이번 컴백은 지난해 10월 발매한 ‘더 비트(The Beat)’ 이후 약 1년 만이다. 2013년 데뷔해 지금까지 꾸준히 앨범을 발매해왔지만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로 아쉬움을 남겼다. 게다가 멤버들의 탈퇴로 인해 계속해서 팀 재편이 이뤄지기까지 했다.
특히 멤버 제니씨는 이날 행사뿐만 아니라 앨범에까지 참여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멤버들은 “제니씨가 솔로앨범을 내고 싶어 했다. 이번에는 같이 활동을 하지 않지만 (제니씨는) 솔로앨범으로 활동할 것이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야노는 팀에 대해 ‘10-1’이 아닌 ‘9+1’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공백기가 아니라, 여러 일들이 많았던 1년이었기에 멤버들이 이번 앨범을 대하는 자세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P군은 “컴백이 원래 5월이었다. 미뤄지면서 빨리 방송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며 “아픈 만큼 성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솔은 “공백기 동안 많이 힘들었다. 언제 나올 수 있을까 기약도 없었고, 준비하는 내내 노력만 했었지 제대로 나온 게 없었다. 컴백이라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마음을 다잡고 준비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팬들의 사랑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다. 멤버들은 “우리가 힘들기도 했지만 기다렸던 팬 분들..”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저번 활동도 1년 만이었는데 이번 앨범도 그럴 줄 몰랐다. 기다려준 팬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꼭 말하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탑독은 이번 활동의 목표로 타이틀곡 ‘비가 와서 그래’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 1000만 뷰 달성을 꼽았다. 공약은 역시 팬들을 위한 것으로, 직접 멤버들이 집에 데려다주겠다는 파격적인 약속을 내세웠다.
P군은 “이제 4년차다. 시간이 빨리 흘렀는데 이루지 못한 목표들이 많다. 지금부터라도 더 많은 대중 분들게 탑독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낙타는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즐거운 기억으로 남는 활동이 되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톰은 “앨범을 준비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고생도 했다. 못 봤던 팬들도 만나고 국내 활동도 많이 할 계획이니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