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테스코은행 4만여명 계좌 해킹... 일부 고객은 잔고 절반이 `증발`

영국 최대 유통기업 테스코가 설립한 인터넷 전문은행 `테스코은행`이 해킹을 당해 4만여명에 달하는 당좌구좌(current account) 고객이 피해를 입었다. 일부 고객은 구좌 내 잔고 절반 이상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영국 테스코은행이 해킹을 당했다. 베니 히긴스 테스코은행 CEO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테스코은행 홈페이지 캡쳐)
영국 테스코은행이 해킹을 당했다. 베니 히긴스 테스코은행 CEO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테스코은행 홈페이지 캡쳐)

7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텔레그래프, 메트로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테스코은행은 주말동안 해킹이 발생한 사실을 인정하고 월요일 모든 온라인 거래를 중단했다. 현금인출과 카드결제, 청구서 결제 등은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다.

테스코은행 측은 토요일 저녁 부정거래 의심행위를 처음 발견했다. 하루가 지난 일요일 고객에게 관련 사실을 문자로 공지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해킹 사실을 확인한 고객의 피해 호소가 이어졌다.

테스코은행은 1997년 설립됐다. 계좌 보유 고객은 780만명에 이른다. 테스코 매장과 연계해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도입한다.

해킹 공격은 당좌구좌 고객 13만6000명 중 4만여명이 영향을 받았다. 이중 2만여명은 직접적인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 각 구좌당 최대 2000파운드까지 출금 피해를 입었다. 베니 히긴스 테스코은행 CEO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24시간 이내 모든 돈을 환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금 출금이 어려운 고객은 가까운 테스코 매장에서 긴급 자금을 지원한다.

현재 테스코은행은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와 범인을 추적 중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