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美 대선]미 5대 IT기업 대선 후원금 힐러리에게 압도적...트럼프의 60배

미국 5대 IT기업이 힐러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후원한 금액이 트럼프 공화당 후보 후원금보다 60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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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페이스북 등 미국 5대 IT기업은 45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300만달러(34억원)를 후원했다고 CN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낸 후원금액은 5만달러(5700만원)에 그쳤다.

비영리 정치자금 조사단체 CRP 자료에 따르면 구글은 클린턴과 트럼프에게 각각 129만달러, 2만달러를 후원했다. 구글은 5대 IT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후원금을 냈다. 트럼프에게 가장 적은 후원금을 낸 기업은 애플이다. 애플이 트럼프에게 보낸 후원금액은 약 2000달러다.

트럼프는 올해 초 연설에서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애플이 컴퓨터와 그 외 다른 물건을 만들게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은 미국에서 디자인한 제품을 중국, 대만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전형으로 꼽힌다.

CNBC는 두 후보 정책이 IT기업 후원금액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클린턴은 과학기술 교육분야 투자확대, 여성과 소수자 대상 스타트업 자금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트럼프는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을 강화하고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는 정책을 강조한다. CNBC는 “많은 IT기업 창업자가 이민자 출신이고 또 외국 출신 엔지니어가 실리콘벨리 IT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IT기업이 트럼프에 품고 있는 냉담한 반응을 설명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시리아 출신 이민자 아들이다.

미 5대 IT업체 외에 미 전자통신업계가 클린턴에게 낸 후원금액도 5570만달러(635억원)로 트럼프가 받은 금액(100만달러, 11억원)보다 55배 이상 많았다.

 

<미국 5대 IT기업 후원금 목록(달러 / 자료:CNBC)>


미국 5대 IT기업 후원금 목록(달러 / 자료:CNBC)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