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올해 사업부 핵심성과지표(KPI)에서 매출 항목을 뺀 것으로 확인됐다.
박지원 넥슨 대표는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초 사업보고를 받을 때 라이브게임 사업부서 KPI 항목 중 매출을 뺐다”며 “게임 제작에서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라이브게임 사업부서는 출시한 게임을 운영하고 업데이트 하는 조직이다. 넥슨 매출 중 대부분을 담당한다.
넥슨 관계자는 “수익을 올리는 부서라도 원한다면 매출성과를 KPI 기준으로 잡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을 최우선 목표로 하지 않고 사업, 게임별로 맞춤형 목표를 설정하게 했다는 것이다. 매출 대신 이용자 지표 향상을 최우선 사업목표로 잡은 팀도 나왔다.
넥슨에 따르면 김정주 NXC 대표도 올 초 이 같은 방침을 보고받고 동의했다. 넥슨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같은 기조를 이어간다.
일본증시에 상장한 넥슨은 2016년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1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엔화 강세를 고려하면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매출에 집중하지 않아도 성장했다.
향후 박지원 대표가 넥슨 경영에 색깔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4년 4월 대표로 취임한 박 대표는 내년이면 공식 임기 4년 중 3년을 채운다.
3년 동안 넥슨 모바일 매출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올 초 `진경준 게이트` 등으로 김정주 NXC 대표가 넥슨 등기이사에서 물러는 등 경영일선에서 빠지며 박 대표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