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예능과 드라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SBS가 시트콤을 부활시킨다.
최근 SBS 드라마국은 시트콤 ‘초인가족’을 출격시킨다고 밝혔다. ‘초인가족’은 각자의 위치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배꼽 빠지고 눈물겨운 고군분투기를 그린 작품이다.
감칠맛 나는 출연진의 연기가 시트콤 인기에 큰 몫을 차지하는 가운데 현재 배우 박혁권, 박선영 등이 물망에 올랐다.
방송의 주 내용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와 ‘우리의 가족’ 이야기를 담는 것으로 시트콤 특유의 공감에서 오는 감동과 웃음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SBS는 현재 예능, 드라마 국에서 파일럿 프로그램 대거 출격부터 편성 변화까지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시트콤 역시 모바일 영상 공모로 매회 주제 놓고 시청자들이 토론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색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BS에서 시트콤을 방송하는 것은 지난 2012년 1월 방송한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 이후 5년 만이다.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직단’은 배우 류현경, 오달수, 임원희, 장광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출연했으나 5% 미만의 저조한 시청률로 10회 만에 종영을 해야 했다.
현재 수많은 포맷을 차용한 예능과 판타지, 추리, 의학 등 특정 콘셉트를 내세운 정통 웰메이드 드라마들 사이에서 다소 가벼운 소재로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시트콤이 흥행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현재 페이스북 계정, 유튜브 등 과거 인기 있었던 시트콤들의 재미있는 영상들이 일부 편집돼 끊임없이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포털사이트나 커뮤니티에는 종종 ‘왜 요즘은 예전같이 시트콤을 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SBS는 ‘시트콤’의 한 획을 그었던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등으로 시트콤 계에 새 바람을 불었었다.
SBS가 지난 2012년 5% 미만의 시트콤을 선보인 후 잠잠해진 가운데 다시 한 번 시트콤으로 시트콤 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하재근 평론가는 엔터온에 “정극만 계속 보던 과거 어느 시점에 시트콤이 나왔을 때는 콩트같은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신선했다. 예전에는 콩트 장르의 코미디가 인기를 끌었는데 지속적으로 보다보니 신선한 느낌이 사라지고 대중들의 웃음 코드가 콩트에서는 멀어졌었다. 때문에 웃음을 주려면 리얼리티 예능을 하고 드라마를 하려면 웰메이드 드라마를 하는 양자택일이 요구됐기 때문에 시트콤이 사라지는 추세였다. 최근에는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시트콤적인 요소가 가미돼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트렌드는 돌고 도는 것이기 때문에 시트콤을 접하지 않았던 어린 연령의 친구들이 본다면 신선한 느낌을 받을 테고 기존 시청자에게는 추억을 되살릴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시트콤이 흥행하기 위해서는 작품의 질이 담보가 돼야 한다. 재밌게 만들면 시청자는 보게 돼있다. 때문에 스토리를 얼마나 재미있고 탄탄하게 구성하는 지가 중요할 것 같다. 시트콤의 특성상 웃음을 주는 게 위주라고 해서 코미디 콩트를 이어붙이기 식으로 만든다면 성공하는 데 무리가 따를 것 같다. 결론적으로 드라마로써의 탄탄한 구성을 갖춘 상태에서 웃음을 가미하는 것이 관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