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에 있는 포드자동차 공장에는 생산라인에서 조립작업을 돕는 로봇이 새로 설치됐다. 이들 로봇은 근로자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포드 근로자 4000여명과 함께 일하고 있다.
미국 CNBC보도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 공장에서 로봇 활용법을 바꾸기 시작했다. 제너럴모터스(GM),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포드는 공장에 협업 로봇인 `코봇(co-bot)`을 사용하고 있다. 코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보다 작고, 근로자와 협업하는 것이 목적이다.
독일 포드 자동차 공장에서 코봇은 현장 근로자를 지원하고 있다. 코봇은 포드 `피에스타` 자동차의 휠 아치 작업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맡는다. 충격흡수로 근로자가 원활하게 조립하도록 돕는 것이다.
브루스 헤틀 포드 부사장은 “로봇 노동력은 근로자가 창의성이 필요한 작업에 집중하도록 돕는다”면서 “대신 로봇은 평범하고 간단한 작업을 대신한다”고 말했다. 로봇에는 용접과 같은 일상적 작업도 할당한다. 대신 근로자는 각 자동차를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맞게 변화시키는 일을 맡는다.
프랭크 토베 `로봇보고서` 저자는 “코봇 등장은 산업용 로봇 감소를 뜻한다”면서 “모든 자동차는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전통적 산업용 로봇은 폐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 요청에 따라 대시, 타이어 밸브 캡 등 자동차 세부사항을 하나하나 설정해 생산하는 것은 산업용 로봇에 적합하지 않아서다.
바클레이즈의 시장 전문가들은 코봇 산업이 급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코봇 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1억16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20년까지 세계에서 30억달러 상당 코봇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회사가 코봇 도입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코봇이 산업용 로봇보다 효율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코봇 평균 판매가는 3만달러다. 코봇 가격은 2020년까지 1만8500달러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고정할 필요가 없어 공장 어느 곳에서라도 작업할 수 있다.
미국 포드공장에는 아직 코봇이 없다. 포드 대변인은 “세계 공장에서 코봇 사용 타당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코봇이 늘어나는 만큼 신규 인원 채용도 늘고 있다. 포드는 지난 5년 동안 근로자 2만8000명을 새로 뽑았다.
헤틀 포드 부사장은 “로봇 증가가 일자리 감소와 맞닿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인간과 기계의 융합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