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창업 생태계 구축에 홍릉 바이오클러스터 역할이 주목받는다. 의사 창업 지원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면서, 사업화 어려움을 해소해 줄지 기대를 모은다.
9일 서울시와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는 3년 이하 의사 창업 벤처를 지원한다. 사업화 지원, 시설 입주 등 우선 고려 대상을 초기 의사 창업 기업으로 선정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18년 개관 예정인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는 병원-기업-연구소가 한데 어우러진 한국판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다. 일대 한국과학기술원(KIST), 고려대병원, 경희대병원 등 연구기관·병원뿐 아니라 140여개 벤처기업이 몰려있다. 바이오벤처 지원을 목표로 네트워크 허브, 공동 인프라 설비, 사무 공간 등을 구축한다.
바이오클러스터 운영을 맡은 보건산업진흥원은 내년 12월 완공되는 신관 입주 대상으로 설립 3년 미만 의사 창업 벤처를 우선 검토한다. 신관은 기업 사무공간과 함께 공동 연구시설이 들어선다.
김용우 보건산업진흥원 창의기술경연단장은 “내년 말 완공되는 신관에는 최대 40개 기업을 입주시켜 지원할 예정”이라며 “모든 바이오 벤처가 지원 대상이지만, 3년 미만 의사 창업 벤처를 최우선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다”고 말했다.
홍릉 바이오 클러스 장점은 입지다. 서울시에 위치한데다 주변에 병원, 연구소, 기업이 즐비하다. 주변 고려대병원, 경희대병원을 포함해 수도권 주요병원과 협업해 입주 기업은 병원이 보유한 장비를 공유하고, 테스트베드 사업을 펼칠 기회를 보장받는다. 투자, 특허 등 스타트업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문도 클러스터 내 전담 기구를 설치, 기업을 지원한다.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중 의대 출신이 창업하거나 경영·연구에 참여하는 기업은 약 40개로 추정된다. 마크로젠, 메디포스트, 파미셀 등은 의대 출신이 창업해 성공한 대표 기업이다. 하지만 수도 적은데다 성공한 기업도 손에 꼽는다. 진료와 사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국내 병원 환경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사업화를 지원할 프로그램이 부족하고, 투자도 검증된 중장년 기업에 쏠린다. 의사 창업 기업 전담 지원기관으로 비전을 설립한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에 기대를 건다.
임채승 고대구로병원 연구부원장은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는 사무실 임대, 연구개발 장비, 테스트 등을 우선 지원하면서 의사 창업 벤처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을 해소한다”며 “중기청을 비롯해 다양한 기관에서 운영하는 과제와 지원 프로그램을 매칭한다면 의사 창업 생태계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