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가 선보인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의 매장당 평균 매출액이 3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전유통 1위 롯데하이마트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일렉트로마트가 매장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어서 가전유통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렉트로마트 매장당 평균 매출액이 연간 환산 시 270억~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당 연평균 매출이 90억원이 조금 넘는 롯데하이마트나 50억원 안팎인 전자랜드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실제 1호점인 일산 킨텍스점은 오픈 10개월 만에 연간 목표 매출 300억원을 돌파했다. 또 지난 9월 8개 매장 체제를 갖춘 후 처음으로 전체 일렉트로마트 월 매출이 200억원을 넘어섰다. 매장당 평균 월 매출 25억원, 연 환산 시 300억원인 셈이다.
일렉트로마트는 지난해 6월 일산 킨텍스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올해 초부터 매장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현재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내에 10개를 채울 계획이다.
신세계는 내년에도 꾸준히 매장을 확대한다. 내년 상반기 오픈 예정이 스타필드 고양을 비롯해 안성, 청라 등 신세계가 추진하는 초대형 복합쇼핑몰에도 들어간다.
내년 일렉트로마트 매장이 20개에 이르면 매출액이 전자랜드 수준을 기록하며 롯데하이마트, 삼성디지털프라자, LG 베스트숍, 전자랜드의 가전유통 빅4를 위협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출점 계획이 예상보다 공격적”이라면서 “2020년까지 50개 점포 오픈을 계획하고 있으며, 매장이 50개에 이르면 매출액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오프라인 가전유통 채널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렉트로마트가 예상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것은 오픈 매장이 상권이 발달한 지역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소비 주체인 성인 남성을 타깃으로 하고 가전 외에 피겨, 의류, 주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면서 고객을 유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세한 수치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현재 일렉트로마트 사업군의 월 매출이 270억원 안팎”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내 10개 매장 구축은 물론 장기로는 사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오프라인 가전유통 업체 현황(단위:억원)>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