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유통업계가 매출 확대를 위해 잇달아 매장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판매 비중이 증가하고 있지만, 고객과 접점 확대가 매출 증가로 직결되는 효과 역시 지속되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일렉트로마트 등이 잇달아 매장을 늘리고 있다.
가전양판점 업계 1위인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말 440개였던 매장이 현재 450개가 됐다. 올해 말에는 460개에 육박할 전망이다.
상반기 매장 수는 442개였지만,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3분기에 로드숍 6개를 늘렸고, 4분기에도 로드숍 8개를 포함해 총 9개 매장을 새로 열 계획이다. 한동안 롯데마트내 숍인숍 매장 확대에 주력해왔지만 올해부터 다시 로드숍 확대에 나서는 것도 변화다. 매출 등 실적 확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를 저점으로 로드샵 비중이 재차 확대되고 있어 고정비율 완화가 기대된다”면서 “과거 숍입숍 확대로 희석된 수익성의 구조적인 회복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전자랜드도 올해 3개 매장을 늘렸고 이번 달에 포항에 신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12월에도 신규 매장 하나를 늘릴 계획이지만 오픈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계획대로 모두 늘리면 매장 수는 114개가 된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장 확대에 나선 일렉트로마트도 이미 9호점까지 문을 열었고, 연내 1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가전유통 업계가 매장을 계속 늘리는 것은 고객 접점 확대가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탁기나 냉장고, 프리미엄 TV 등 고가 가전제품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하려는 소비자 요구가 강하다”면서 “온라인 판매가 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 확대가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공식도 여전히 유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LG베스트샵은 올해 홈플러스 내 숍인숍을 늘리면서 매출이 대폭 늘었다. 롯데하이마트도 매장을 늘린 3분기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내년에도 매장 확대 추세는 이어질 예정이다.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일렉트로마트 등이 지속적으로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다만 내년 경기 등 경영환경을 감안해 출점 목표치는 유동적이라는 입장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매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신규 출점도 있지만 기존 매장을 확대 이전하는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 주요 가전양판점 매장 현황
자료:업계 종합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