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인터뷰┃티아라⓵] ‘눈사람’, ‘트리’, ‘고양이’ 벗어던지고 성숙함으로 돌아온 티아라

사진=김현우 기자
사진=김현우 기자

[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앨범 발매가 불안했죠. 화려한 의상이 아니라 평범한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가니까요. 분장이 아니라 예쁜 메이크업도 어색했죠.”

여성미 가득 넘치는 의상이 아니라 왠지 코스프레 의상을 입어야할 것 같다는 8년 차 걸그룹 티아라가 1년 3개월 만에 돌아왔다. 중국 상해에서 단독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여섯 멤버들은 한국 활동을 기다렸다. 인터뷰를 위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한 카페에 만난 멤버들은 미니앨범 ‘리멤버(REMEMBER)’를 소개하는 내내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대중들에게 티아라는 강렬하고 뚜렷한 콘셉트의 걸그룹으로 각인돼 있다. 고양이 분장의 ‘보핍 보핍(Bo peep Bo peep)’부터 투우사 콘셉트의 ‘왜 이러니’까지 티아라의 콘셉트는 다양했다. 그러나 이번 미니앨범 타이틀곡 ‘티아모(TIAMO)’ 활동에는 딱히 특정 콘셉트를 안 정했다. 딱 예쁜 ‘걸그룹’처럼 변했다. 수록곡에 댄스곡이 하나 있긴 하지만 격렬한 댄스곡도 아니고 몸만 가볍게 흔드는 수준이다.

“저희는 극대화된 콘셉트의 음악을 해왔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 대한 우려도 있었죠. ‘담백하게 가도되나? 뭔가 심심하기도 한 것 같은데’ 하면서 걱정도 들고. 그러나 생각해보면 우린 변신을 한 거죠. 다른 걸그룹들은 많이 시도해왔지만 저희가 이런 일반적인 콘셉트를 들고 온 것은 처음이니까요.” (은정)

“경쟁과 좋은 성적보단 활동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재밌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이 곡을 처음 받았을 때 우리가 잘되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거예요. 화려한 티아라다운 노래를 해야 하지 않나 하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이번에 잘 되지 않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을 것 같아요.” (효민)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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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이런 말을 한 이유가 있다. 2009년에 발매했던 ‘좋은 사람’, ‘거짓말’, '티티엘(TTL)‘은 티아라가 말하는 ’걸그룹‘처럼 예쁜 옷들을 입고 춤추고 노래했다. 하지만 그들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앨범은 고양이 옷을 입던 정규 1집의 ’보핍 보핍‘이었다.

노출도 없고 그저 ‘예쁜’ 옷을 입으니 이상하게 느껴진다는 그들은 이제껏 특이한 의상들에 대해 할 말이 많아 보였다. 우스갯소리로 ‘무한도전 프로젝트 런웨이’ 콘셉트처럼 의상 쇼를 해도 재밌을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특이한 옷 정말 많이 입었죠. 인디언 콘셉트 의상도 기억나는데 ‘보핍 보핍’ 활동 당시 큐리 언니의 크리스마스 트리 의상이 제일 인상 깊어요. 그 때 큐리 언니가 울었거든요.” (은정)

“의상 수준이 아니었어요. 문방구 부직포 같은 재질의 옷이었어요. 당시 25살이었는데 창피했어요. 사장님이 딱 한 번만 입어달라고 부탁하셔서 입었는데, 1위 후보에 올라서 한 번 더 입었어야 했거든요. 그래서 울었어요. 울고 나서 바로 민낯으로 무대를 올라갔어요.” (큐리)

사진=김현우 기자
사진=김현우 기자

하지만 그런 화려한 콘셉트가 티아라를 대중적 사랑을 받게 한 것은 멤버들도 부정할 수 없었다. 특히 고양이 분장의 ‘보핍 보핍’ 콘셉트는 꼭 티아라만의 전유물처럼 느껴질 정도니 말이다.

“‘보핍 보핍’ 뮤직비디오 보면 초반엔 섹시한 콘셉트에요. 앨범 재킷도 블랙 애나멜 전신이었고요. 그런데 갑자기 첫 방송 날 택배 박스가 오더니 사장님이 콘셉트를 바꾸신 거예요. 고양이 옷을 입고 섹시하게 하면 이상해지니 우리끼리 상의해서 귀엽게 하기로 바꿨어요.” (소연)

“일본 활동 할 때는 사장님이 더 고양이처럼 보이길 원하셨죠. 그래서 실제 뮤지컬 ‘캣츠’ 분장 팀들을 불러서 분장을 했어요. 무서운 수준이었어요. 그런데 그 때 오리콘 1위를 해서 할 말이 없어요.” (효민)

⓶에서 계속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9009055@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