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장비 대표 브랜드로"... 신기술 꺼낸 AP시스템

"디스플레이 장비 대표 브랜드로"... 신기술 꺼낸 AP시스템

AP시스템이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에서 다양한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장비 신제품을 개발해 품목 다각화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수년간 연구개발한 장비 기술을 제품화한 것으로 다양한 핵심 장비군을 갖춰 경쟁력을 탄탄히 다진다는 목표다. 세계 시장에서 AP시스템 브랜드 입지를 한단계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다.

AP시스템(대표 정기로)은 올해 플렉시블 OLED용 레이저리프트오프(LLO) 장비와 레이저결정화(ELA) 장비로 국내외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대규모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에 투자하는 데 참여해 실적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AP시스템은 3분기 매출 1195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달성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1.3%, 116.5% 성장했다. 당초 시장 기대치보다 낮지만 내년에 새로 발생할 투자까지 감안하면 향후 2~3년간 두드러지게 성장할 전망이다.

AP시스템은 IMID 2016에서 레이저를 활용한 파인메탈마스크(FMM) 장비를 처음 공개했다. (사진=전자신문DB)
AP시스템은 IMID 2016에서 레이저를 활용한 파인메탈마스크(FMM) 장비를 처음 공개했다. (사진=전자신문DB)

AP시스템은 최근 디스플레이용 원자층증착(ALD) 장비와 10마이크로미터(㎛)까지 미세 패턴을 구현할 수 있는 파인메탈마스크(FMM)용 레이저 공정 장비를 개발했다. 아직 양산용으로 도입되지 않았지만 국내외 패널 제조사에 제품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OLED의 적녹청(RGB) 유기물을 증착할 때 구멍을 낸 메탈을 기판에 얹는 섀도 마스크를 사용한다. RGB를 증착시킬 부분에 미세한 크기의 구멍을 내는데 증착 기법, 마스크의 두께 등에 따라 유기물 패턴이 겹쳐서 증착되는 구간(Shadow Distance)이 발생한다. 쉐도 구간이 클수록 또렷한 영상을 구현할 수 없어 전체 해상도가 낮아진다.

섀도 마스크를 얇게 만들면서도 증착 부위의 패턴을 정확히 형성하는 것도 기술 난이도가 높다. 현재 세계 디스플레이용 섀도 마스크 시장은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과 토판이 장악했다. 국내에서도 일부 기업이 섀도 마스크를 생산하지만 대량 양산이 아닌 연구개발용으로 소량 공급한다.

AP시스템은 국내 기술로 섀도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정장비를 약 2년에 걸쳐 개발했다. 특정 패널 제조사와 협력한 게 아니라 직접 자체 기술로 완성했다. 1000조분의 1초에 해당하는 극히 짧은 펄스 폭을 갖는 레이저와 정밀한 광학시스템을 결합한 게 강점이다. 더딘 섀도 마스크 국산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AP시스템 관계자는 “섀도 마스크 수요가 증가하지만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중국에서 관심이 많다”며 “첫 제품인만큼 당장 높은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국내외 시장에 기술과 장비를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입 필요성이 커진 디스플레이용 ALD 장비도 공급 채비를 마쳤다. ALD 장비는 기존 PECVD(플라즈마화학기상증착장비)보다 박막을 균일하게 조성하고 박막 불순물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플렉시블 OLED 성능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수율도 높일 수 있어 양질의 패널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AP시스템 관계자는 “LLO와 ELA 장비로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앞으로 선보일 새로운 장비군을 조금씩 선보이며 품목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다양한 핵심 제품과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행보를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