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창 케이에프텔 대표는 해병대 출신이다. 사업도 공격적으로 풀어간다.
최 대표는 케이에프텔이 2005년 별정통신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연고지 하나 없는 동남아시아를 제 집 드나들듯 했다. 조금이라도 빈 틈이 있으면 파고 들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2009년 필리핀 이동통신사 글로브(Globe) 텔레콤과 인터넷 전화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우리나라에서 필리핀으로 인터넷 전화를 걸 때 글로브 사용자와 직접 연결되는 길이 열렸다. 직접 연결하니 원가와 통화품질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한 달에 필리핀으로 들어가는 전화량만 1000만분에 달한다. 20개국 통신사업자 트래픽을 받아 넘긴다. 케이에프텔 연 매출 120여억원 중에서 60%가 여기서 나온다. 고객은 국내 통신사업자다.
최 대표가 필리핀에 주목한 이유는 영어를 사용하기에 해외 노동자가 많고 가족 간 통화 시간도 길어서다.
최 대표는 “필리핀 사람들은 1시간짜리 선불카드를 한 통화에 끝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지켜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얼마 전부터는 안심번호에 무료 문자, 웹팩스까지 지원하는 `메이드샷` 서비스를 내놨다. 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팩스·문자·안심번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최 대표는 “메이드샷은 기존 인터넷 팩스와 달리 팩스 수신요금이 무료”라면서 “팩스수신 때도 안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드샷의 대량 문자 발송 서비스는 국내외 모두 가능하다. 국제 문자는 세계 227개국으로 발송할 수 있다.
최 대표는 “메이드샷은 사용자와 관련된 모든 번호를 하나로 묶는 개념”이라면서 “050은 번호 자원이 많아 우리나라 5000만 인구가 하나씩 가져도 남을 정도”라고 말했다.
물론 위기는 있다. 인터넷 전화 건수와 통화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인터넷 전화보다 카카오톡이나 바이브 등 데이터를 이용한 음성통화량이 늘고 있다.
최 대표는 “시장 자체가 축소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경쟁력을 갖춘 필리핀 인터넷 전화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국내서도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해외로 나간다. 아직 저렴한 인터넷 전화 수요가 높은 동남아 시장이 타깃이다. 통신 관련 대규모 전시회는 모두 쫓아다니면서 홍보에 열을 올린다. 통신업체나 솔루션 업체와 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서비스를 찾는 중이다.
그는 “케이에프텔은 사업 기반 자체가 수익모델을 낼 수 있는 통신서비스로 향후 몇 년 동안은 안정적”이라면서 “이를 토대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중소기업에 맞는 다양한 공동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