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광다이오드(LED)조명 및 소재 전문 기업 지엘레페(대표 김희준)가 국내 소재 기업으로는 최초로 형광체분산잉크의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
미국 특허를 획득한 기술은 형광체분산잉크의 조성과 제조 방법에 관한 기술이다.
지엘레페가 개발한 형광체분산잉크는 기존의 실리콘계 조성물에 비해 빛 손실이 적고 광 투과율도 우수한 소재다.
국제공인시험기관인 한국고분자시험연구소가 지난 7월 말 형광체분산잉크에 대한 광 투과 및 확산투과율 시험을 한 결과 기존 실리콘에 비해 2배가량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미국 특허 등록의 의미는 기존 실리콘계 조성물 특허 소송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과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일반 실리콘타입 형광체잉크는 주원료와 경화제를 혼합하면 굳는 성질 때문에 단시간 안에 사용해야 하고, 재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 주로 패키지 위에 형광체를 주입하는 디스펜싱 패키지용으로만 사용돼 왔다.
지엘레페 형광체분산잉크는 조성물 배합 비율과 분산 공정 기술이 핵심이다.
형광체분산잉크는 실리콘계 기반의 LED형광체 혼합 소재를 레진 방식으로 개발한 소재다. 주원료와 경화제를 혼합한 뒤 12개월 동안 장기 보관을 할 수 있고, 재사용도 가능하다.
패키징뿐만 아니라 실크스크린 프린팅과 롤투롤 코팅에도 사용할 수 있다.

형광체분산잉크는 이번 미국 특허 등록에 이어 올해 안에 중국 특허에도 등록될 예정이다.
미국 특허 등록으로 형광체분산잉크의 국내외 판매도 속도를 낸다. 지엘레페는 이미 형광체분산잉크를 활용해 광고용 플렉스시트, 나일론 원사, 확산판, 사출 및 압출용 펠릿, 압연PC필름, LED패키지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지엘레페는 이들 제품을 기반으로 우선 전기신호에 반응하는 웨어러블 섬유 소재, 의료용 광원 및 조명, 자동차용 간접 조명 산업에 진입하기 위한 마케팅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김희준 대표는 14일 “미국 특허 등록은 실리콘 기반의 형광체 조성물 특허 소송을 회피할 수 있는 준거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소재 분야 기술 경쟁력에 대한 신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현재 중국 기업과 수출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대량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엘레페는 현재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 커버리지본부와 내년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세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전에 대량 생산을 위해 조만간 투자 기관으로부터 펀딩을 받기 위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