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 | 가요] 신화 김동완 촛불집회 참여, 더 눈길 가는 이유

[ON+View | 가요] 신화 김동완 촛불집회 참여, 더 눈길 가는 이유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답답하게 돌아가는 시국에 수많은 연예인들도 목소리를 내며 일어서고 있다. 그중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화 멤버 김동완의 행보가 특히 눈에 띈다.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중심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대규모 100만 촛불집회가 열렸다. 2000년대 들어 가장 큰 집회로 꼽히는 2008년 열린 광우병 촛불집회(약 70만 명)를 뛰어넘는 규모로, 그만큼 간절하고 분노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담겼다.



이런 상황 속 연예인들도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함께했다. 그간 꾸준히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가져온 이승환과 이효리, 전인권은 국민 위로곡을 표방하는 ‘길가에 버려지다’ 음원을 무료배포하며 음악인스러운 방식으로 대중과 함께했다.

배우 전혜빈, 김유정, 가수 황찬성, 윤도현, 나르샤, 솔비 등은 SNS를 통해 촛불집회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마음으로 함께하기도 했다.

직접 촛불집회에 나선 이들도 있다. 평소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밝혀온 김제동, 이승환, 이미화, 전인권 등을 포함해 배우 신현준, 이청아, 이기우, 가수 조PD, 지소울, 개그우먼 안소미, 작사가 김이나 등이다.

김동완은 지난 5일과 12일 촛불집회 현장을 실시간으로 촬영한 사진 혹은 동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시민들과 함께했음을 알렸다. 별다른 코멘트 없이 게재된 사진과 영상들은 그 어떤 말보다 임팩트가 있었다. 직접 행동으로 보여준 무언의 힘이었다.

특히 현재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완은 논란이 될 가능성이 높은 위치에 서 있는 인물이기에 더욱 그렇다. 모든 연예인들이 그렇긴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이돌의 경우 대중의 잣대가 훨씬 엄격하다. 아이돌 중 유일하게 집회에 참석한 김동완이 남달라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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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김동완은 이번 집회뿐만 아니라 옥시 불매운동, 성소수자들 관련 이슈, 위안부 문제 등 꾸준히 사회적 현안에 대한 소신을 드러내왔다. 단순히 화제가 되는 사안에 반짝 관심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관을 뚜렷이 하고 문제의식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그간 연예인이 사회적인 이슈와 관련된 발언을 하는 것은 은근히 쉬쉬되어 왔다.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연예인은 말 한마디에도 큰 파장을 일으킬 영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설령 생각을 밝힌다 해도 ‘정치색을 띈 연예인’이라고 손가락질 받거나 찬반여론에 휩싸여 곤혹을 치르기 십상이다.

즉 연예인으로서가 아닌, 한 국민으로서 문제가 되는 이슈에 관심을 기울이려는 이들은 쉽지 않은 용기를 낸 것이라 볼 수 있다.

게다가 꼭 정치문제가 아니더라도, 연예인이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좋은 전파력을 가진다. 이효리가 SNS에 유기견 봉사활동에 참여할 이들을 모집해 함께하는 것과 같다.

김동완은 과거 MBC ‘라디오스타’에서 “저도 누군가 기부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받아서 시작하게 된 거다. 기부가 전염이 많이 되는 게 좋은 것 같다. 여기(사랑의 리퀘스트)서는 (이름을) 너무 크게 내주셔서 부끄럽지만 좋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본인의 기부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의 행동이 영향력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처럼 김동완은 연예인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기에 이번 촛불집회 참여 역시 더욱 눈길이 간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