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실트론은 3년 만에 연간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2013년 166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줄곧 적자를 이어오다 턴어라운드에 성공한다.
LG실트론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2105억원, 114억원이다. 실적 개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칩 생산업체가 올해 2분기 말부터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실트론 관계자는 “3분기 웨이퍼 시장 수요·공급 상황이 타이트했다”면서 “해외 고객사 비중 확대와 수율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LG실트론은 올해 3분기까지 공정능력, 생산라인 고도화에 578억원을 투자했다.
2013, 2014년 실적에 충격을 준 엔저 위협도 완화된 상태다. 2013년 100엔당 1500원에 육박했던 엔화환율은 올해 1000~11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G실트론 관계자는 “일본 업체가 주도하는 시장이기에 웨이퍼 판가가 엔화로 결정된다”면서 “2012, 2013년 실적이 급락한 직접적 원인은 엔저 탓이었다”고 말했다.
세계 실리콘 웨이퍼 시장은 일본 신에츠화학, 섬코가 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 뒤로 LG실트론, 미국 선에디슨, 독일 실트로닉, 대만 글로벌웨이퍼즈가 비슷한 점유율을 보여왔다. 지난 8월 6위권인 글로벌웨이퍼즈가 선에디슨를 인수해 3위로 뛰어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에츠화학, 섬코, LG실트론, 선에디슨, 실트로닉 등에서 비교적 고른 비율로 웨이퍼를 공급받는다. 실트로닉은 독일 화학업체 바커 자회사로 2006년 삼성전자와 합작한 `실트로닉실리콘웨이퍼(전 실트로닉삼성웨이퍼)`에서 300㎜ 웨이퍼를 만든다. SK하이닉스는 신에츠화학, 섬코, LG실트론에서 주로 웨이퍼를 공급받는다.
LG실트론은 구미 3공장에서 300㎜ 웨이퍼를 생산한다. 300㎜ 웨이퍼 기준 생산능력은 월 75만장이다. 웨이퍼는 크기에 따라 지름에 따라 300㎜(12인치), 200㎜(8인치) 등으로 구분되며 현재 300㎜가 주력이다.【사진3】
LG실트론은 반도체 웨이퍼를 만들어 칩 생산업체에 공급한다. 반도체 칩이 `산업의 쌀`이라면 웨이퍼는 `벼가 자라는 논`에 비유할 수 있다. 둥그런 웨이퍼 위로 여러 물질을 붙이고(증착) 깎고(식각) 이어 붙이는(배선) 공정을 반복해 반도체 칩이 만들어진다.
웨이퍼 기판은 소재에 따라 용도가 나뉜다. 흔히 떠올리는 반도체 칩은 대부분 단결정 실리콘 웨이퍼를 사용한다. LED칩은 사파이어기판 위에 질화갈륨(GaN)을 올린(에피텍셜) 웨이퍼로 만든다.
국제반도체재료장비협회(SEMI)는 올해 실리콘 웨이퍼 출하면적이 104억4400만 제곱인치를 기록, 지난해보다 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2018년에도 같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