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공격적인 IT투자에 나서면서, 디지털 역량 강화에 나섰다. 금융권 최초로 `패키지 차세대 시스템` 도입은 물론 국내 최대 규모 디지털 데이터 컨트롤 타워 TMC(Traffic Monitoring Center)를 가동하는 등 대대적인 IT투자에 나서 주목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국내 최대 규모 디지털컨트롤타워(TMC)를 가동해 이상 징후 조치시간을 20%가량 줄이는데 성공했다.
TMC는 일평균 7400만건에 이르는 방대한 IT 트래픽을 모니터링해 서비스가 차질 없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한 카드비즈니스 모니터링 구역이다.
현대카드는 트래픽, 서버, DB, 네트워크에 아무런 이상이 없어도 카드거래 건수, 응답 시간, 연속 거절 건수, 대행 승인 건수 등 수 많은 비즈니스 지표가 지정해 놓은 평균값을 넘어가면 이상으로 간주하고 선제 조치를 취한다. IT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부문별 모니터링 방식도 채택했다.
주요 서비스를 선별해 모두 지표로 만들었다. 각 서비스 정상 여부는 지표값이 설정한 정상 범위 내에 있는지에 따라 판단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결제 승인을 요청한 후 완료되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이 0.0034초 이하면 정상이지만, 이보다 느려지거나 급격히 빨라지면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를 화면에 띄운다. 또 승인 건수와 같이 시간대에 따라 차이가 큰 지표 값은 시간대별로 정상 범위를 설정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 지표 값들은 모두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이 알아서 수집하고, 이상이 발생하면 화면에 신호를 띄운다. 서버와 DB, 네트워크 모니터링에서 특별한 이상 징후가 감지되지 않더라도, 개별 사업영역 IT시스템에서 문제를 포착하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체계다. 국내 최초다.
현대카드 TMC 내 인적 구성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TMC 내 모니터링 담당자와 문제해결 담당자를 함께 배치해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현대카드는 TMC 가동 이후에도 신규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지표 개발과 함께 기존 지표 정상 범위도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데이터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IT데이터 품질 관리 조직을 별도 구축했다. `데이터 품질 관리 체계 정의서`를 만들어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별도 전사 회의체를 운영한다. 이 같은 IT투자 노력을 인정받아 최근 현대카드는 금융권 최초로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한 데이터품질 대상을 수상했다.
최근 국내 금융사 최초로 해외 법인 전산을 하나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패키지 차세대 시스템`도 구축했다. 하나의 시스템으로 글로벌 법인에 동일 적용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패키지 솔루션이란 산업 특성을 반영해 미리 개발해 놓은 솔루션을 뜻한다. 현업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 개발 없이 시스템 조정만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