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강용남 한국레노버 사장 “한국은 글로벌 트렌드를 이끄는 중요 시장”

“한국은 단순히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장이 아닙니다. PC·스마트폰 등 글로벌 트렌드를 이끄는 중요한 시장입니다. 레노버는 한국 소비자 반응을 최고 가치로 생각합니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사장은 우리나라 시장을 이렇게 평가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전체 1~2%에 불과하지만 `한국에서 통하면 어디서든 성공한다`는 공식이 성립하는 중요 시장이라는 것이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이사.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이사.

레노버는 3분기 글로벌 PC 시장에서 21.3% 점유율을 기록하며 14분기 연속 세계 1위 PC 기업 자리를 지켰다. 국내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만큼의 점유율을 기록하지 못하지만 글로벌 브랜드 중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강 사장은 “레노버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은 이슈화가 빠른 한국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기본 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레노버는 지난 2005년 출범 이후 국내 첫 제품으로 `씽크패드 X41` 태블릿 노트북을 출시했다. 이후 게이밍·전문가용 프리미엄 PC 라인업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선보였다. 지난 10일에는 신개념 태블릿 `3-in-1` 요가북을 공개했다.

강 사장은 “레노버는 경쟁사보다 제품 라인업이 다양한 게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8년 전 태블릿에 프로젝트를 탑재하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실제 그 제품을 출시했다”면서 “비록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상상을 현실로 가능하게 하는 게 레노버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실리콘벨리`로 불리는 선전 같은 거대 IT 중심지가 한국에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하드웨어 없이 소프트웨어도 없다는 말이 있듯이, 용산 전자상가를 중국 선전처럼 지속 발전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레노버의 일본 후지쯔 PC사업 인수에 대해서는 상당히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만약 성사된다면 과거 성공사례가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노버는 2010년 일본 NEC와 합작사인 NEC레노버를 설립, 일본 PC 시장 1위로 부상했다. 2위 후지쯔 PC 사업부을 인수할 경우 레노버는 일본 PC 시장의 40% 점유율을 가져오게 된다.

강 사장은 “마지막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것”이라며 “이미 레노버는 일본에서 NEC와 합작 법인을 만들어 성공을 맛봤고, 만약 후지쯔와 협력을 하더라도 최상의 능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레노버는 국내에 세계 최초 증강현실(AR) 스마트폰 팹2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지마켓과 판매계약을 완료했고,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