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미국 가전시장 장악 나선 삼성전자…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 전 제품 두각

[기획]미국 가전시장 장악 나선 삼성전자…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 전 제품 두각

삼성전자가 세계 생활가전 시장 최대 격전지의 하나인 미국에서 최근 급성장을 거듭, 1위에 올랐다. 2013년까지 5위권에 머물러 있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 분기 기준 2위로 올라섰고, 올해 2분기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3분기에는 2위와 격차를 벌리며 어렵게 올라온 1위를 수성했다. 특정 품목이나 제품에 의존하지 않고 냉장고, 세탁기, 오븐, 전자레인지 등이 모두 각 분야 1위에 올라 앞으로도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선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 업체 트래큐라인(TraQline)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8.8% 점유율(매출액 기준)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지난 분기 대비 2.1%포인트(P), 전년 동기 대비 4.2%P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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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점유율은 9.9%로 10%에도 미달했다. 당시에는 월풀이 16.2%로 1위였다. 뒤를 이어 제너럴일렉트릭(GE) 15.6%, 켄모어 14.1%, LG전자 13.7% 순이었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2014년 11.5%로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지난해 4분기에는 15.2% 점유율로 월풀(16%)에 이어 2위까지 올라섰다. 올해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마침내 지난 2분기 16.7% 점유율로 월풀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격차는 소수점 두 자릿수까지 따질 정도로 근소한 차이였지만 첫 1위라는 상징성이 있었다.

3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한 삼성전자는 점유율을 18.8%까지 높였다. 이는 역대 최대 점유율이다. 지난 2013년 점유율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2위 월풀과의 격차가 2.5%P로 증가한 것도 고무적이다.

미국 가전 시장 1위도 중요하지만 내용 면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냉장고, 세탁기, 레인지 등 주요 제품 점유율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5%P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제품이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데 골고루 기여, 중장기 추세를 이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획]미국 가전시장 장악 나선 삼성전자…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 전 제품 두각

냉장고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프렌치도어(상냉장·하냉동)와 양문형 제품군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처음으로 20%대를 돌파, 21.7%를 기록했다. 특히 프렌치도어 냉장고는 업계 최초로 30% 점유율을 돌파한 2분기보다 2.2%P 증가한 32.6%로 30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양문형 냉장고도 2분기보다 6.5%P 증가한 22.3% 점유율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더 컸다. 삼성전자는 3000달러 이상 프렌치도어 냉장고 시장 점유율 40%, 4000달러 이상 프렌치도어 냉장고 시장 점유율 72%를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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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는 애드워시 인기에 힘입어 3분기에 처음으로 월풀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점유율도 역대 최고인 19.7%다. 드럼세탁기 제품군에서도 27.7% 점유율로 처음 1위를 차지했다. 3분기의 드럼세탁기 점유율은 전 분기 대비 5%P 넘게 급성장했다. 이는 올해 출시한 애드워시 등이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재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소비자를 배려한 혁신 지속으로 미국 소비자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브랜드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는 가전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주요 가전업체 북미 가전시장 점유율 추이(매출액 기준)


자료:트랙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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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