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인공지능(AI) 기술과 관련해 주목을 끄는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AI 서비스를 장려하기 위해 연구개발(R&D)비를 증액한 기업에 세금 혜택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루 전에는 후지쯔, NEC 등 50개 기업과 국책연구소·대학이 힘을 합쳐 신약 개발용 AI 개발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일본은 인력 채용에도 AI를 활용하는 등 생활과 산업 곳곳에 이미 AI를 활발히 적용하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서 주목되는 내용은 AI를 서비스와 연계한 점이다. 내년에 추진하는 R&D 감세안에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추가, AI와 서비스 산업을 함께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조세특별조치법은 R&D 감세 대상으로 자동차, 전기 등 제조업이 주류다. 이를 AI나 빅데이터를 이용한 서비스 분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농업이나 의료, 보육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한가운데 있는 AI는 세계 선점 경쟁이 거세다. 서비스 산업도 마찬가지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선 꼭 거쳐야 할 관문이다. 몇 년째 소득 3만달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역시 서비스 산업 발전 및 육성이 절실하다.
제조업 하나만으로는 경제 성장을 이루기엔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 경제는 4~5%대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2~3%대 저성장에 신음하고 있다. 이를 타개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서비스 산업이다. 우리 경제가 역동성을 찾고 재도약하려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쌍두마차로 삼아야 한다. 서비스 산업이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하면 앞으로 몇 년 동안 우리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P) 이상 높아질 것이라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도 나와 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산업 발전에 나선 일본 정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