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 얼음 표면 아래 마치 진흙탕 같은 `슬러시` 바다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랜시스 니모 캘리포니아대 산타크루스캠퍼스 교수 연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가 전송한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진은 네이처에 발표한 자료에서 명왕성 표면에 스푸트니크라고 불리는 거대한 하트 모양 평원 지역 아래에 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질소와 메탄이 얼어붙은 평지 표면 아래 숨겨진 질량이 있고, 바다는 이를 확보할 자연스러운 수단이라고 예상했다.
니모 교수는 “평원이 명왕성의 최대 위성 카론과 정 반대편 위치에 고정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명왕성과 카론이 늘 같은 면을 마주하는 것은 평원에 추가 질량이 가해졌기 때문”이라고 가설을 세웠다.
니모 교수는 “스푸트니크 평원은 명왕성 표면의 거대한 구멍과도 같으므로 무게가 모자란다”며 “그 아래 어딘가에 추가 질량을 숨겨 놓았을 것이고, 바다는 이를 확보할 자연스러운 수단”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바다는 지구 바다와는 다르게 암모니아나 다른 부동액 성분이 포함된 물로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며, 슬러시처럼 밀도 높은 축축한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