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이 미래자동차 거점 지원센터로 도약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자동차 주행시험장과 첨단장비를 기반으로 미래자동차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할 계획입니다.”
최근 임기의 반환점을 돈 성명호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원장을 21일 만났다. 성 원장은 “(내년 진흥원이) 자율주행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미래자동차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해”라고 강조했다.
진흥원은 내년 250억원을 투입, 자율차 핵심부품 실증을 위한 도로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착수한다. 지난 4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자율주행 핵심 기술 개발 사업의 하나다.
정책 기반도 마련됐다. 자율차는 지난해 12월 정부로부터 대구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됐다. 올해 9월에는 대구시가 국토교통부와 대구시 일원을 자율차 시범운행단지로 지정하고 성공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지역 자율차 사업의 추진 주체인 진흥원으로서는 내년이 골든타임이다.
성 원장은 “내년부터 189억원을 들여 첨단운전자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한다”면서 “오는 2020년까지 전용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시험연구센터, 시스템 평가용 장비 구축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 원장은 “내년부터 대구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와 도심 일부 구간에 실제로 자율차가 다닐 수 있는 자율차 실증도로를 구축한다”고 덧붙였다.
진흥원은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한 사업도 진행한다. 성 원장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 190억원을 들여 튜닝부품 성능 비교 테스트베드도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튜닝부품 성능 평가는 물론 실차 환경에서 주행시험을 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행시험장 운영에 첨단 장비를 활용한 테스트서비스까지 진흥원의 내년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다 지난 2월 출범한 자동차융합 얼라이언스는 내년부터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속도를 낸다. 자동차융합 얼라이언스는 자동차와 타 산업 간 융합을 통해 미래자동차 산업 활성화를 꾀하자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진흥원은 자동차융합 얼라이언스 사무국을 맡고 있다.
성 원장은 “현재 자동차융합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162개”라면서 “비즈니스 모델도 15개를 발굴했다. 내년에는 참여 기업 200개사, 비즈니스 모델 40개 발굴이 목표”라고 의욕을 보였다.
진흥원은 튜닝 시장 활성화와 함께 미래자동차에 자율차 기술 저변 확대를 위해 내년에도 튜닝카레이싱대회, 대학생 자율주행자동차대회, 대구국제미래자동차포럼을 잇달아 개최할 예정이다.
성 원장은 “현대차에서 자동차 개발자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진흥원을 기업 체질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했다”면서 “그 결과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에 큰 변화가 왔고, 주행시험장과 장비 활용 고객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성 원장은 1993년 현대자동차 입사 후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20여년 동안 근무한 자동차 전문가다. 주로 진동과 소음 분야를 연구했지만 원장으로 오기 전 마지막 2년은 스포츠카 개발을 맡았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