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차 보험 자기부담 없이 전체도색 유도...금감원, 자동차 정비업체 기획조사

자차 보험 자기부담 없이 전체도색 유도...금감원, 자동차 정비업체 기획조사

금융감독원이 가해자 불명사고를 가장한 자동차 보험금 무단 편취 조사에 나섰다. 특히 자기부담금 없이 차량 도색 서비스를 유도한 정비업체 3곳이 덜미를 잡혔다. 보험가입자도 정비업체의 무료 전체 도색, 수리 등 차량 흠집 등을 이용한 보험사기 유혹에 유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가해자 불명사고로 접수된 지급보험금은 161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이 중 긁힌 부위가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고 사고 내용이 흡사하는 등 사고 조작 혐의가 뚜렷한 1860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1860건 가운데 차량 전체도색을 가장 많이한 상습 사기 유인 정비업체 3곳과 보험사기 혐의자 881명을 검찰에 통보할 계획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정비업체들은 자차보험처리 시 자기부담금 없이도 차량 전체를 도색할 수 있다고 차량 소유자를 유인했다. 차량 전체 도색으로 수리비를 부풀려 보험금을 청구하고 정비업체들은 부풀린 견적을 수익원으로 삼은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차량 전체를 공짜로 도색해주거나 수리해준다` 등 보험약관에서 보장되지 않는 제안을 받고 수리할 경우 차량 보유자도 보험사기 혐의로 벌금 등을 물 수 있다”며 “차량 흠집 등을 이용한 보험사기 유혹에 대하여 경각심을 고취하고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기획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