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율주행 시험 차량이 내년부터는 일반 도로를 달린다.
네이버가 최근 국토교통부에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신청하는 등 허가증 발부를 위한 절차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허가 요건을 충분히 만족할 만큼 안전을 위한 데이터가 충분할 때 자율주행 임시 운행 허가 요청부터 면허판 발급까지는 한두 달이 소요된다. 현재 허가 요건 확인을 위해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성능 시험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네이버 자율주행 시험 차량이 도로상에서 테스트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부터 국토부가 자율주행 시험 운행 구간 지정 방식을 네거티브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임시운행 허가를 받으면 일부 제한된 도로를 제외한 전국의 일반 도로 대부분에서 주행이 가능하다. 네이버가 자율주행 운행 허가를 받게 되면 별도의 추가 인증이나 허가 없이도 일반 도로 곳곳을 달릴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다만 임시 허가를 받더라도 운행자는 반드시 두 명이 탑승해야 한다.
올해 2월 시작된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 제도에 따라 지금까지 허가증과 번호판을 발급받은 차량은 총 아홉 대다.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서울대, 한양대 등이 1~3대씩 허가를 받았다. 네이버가 임시 운행 허가를 받으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로는 처음으로 자율주행 면허판을 받게 된다.
네이버는 지난달 개발자콘퍼런스 `데뷰 2016`에서 미래 사회를 위한 `생활환경 지능` 기술의 하나로 자율주행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봇·자율주행차 등 하드웨어(HW) 기반의 연구개발(R&D) 조직은 분사할 것이라는 계획도 내놨다.
네이버는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실제로 돌아다니는 물체를 인식하고 회피하는 인지 기술에 초점을 두고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그동안 쌓아 온 비전 기술, 딥러닝,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활용한다.
네이버가 시험할 차량은 토요타 `프리우스`다. HW는 기존 자율주행 자동차와 비슷한 방식의 고가 센서를 장착했다. 지붕 위에는 구글 무인차처럼 벨로다인의 라이다를 탑재하고, 전면부에는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한다. 이 밖에도 전면에 레이다, 전후측방에 울트라소닉 센서를 각각 부착했다. HW 구성에서는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여러 센서를 이용해 들어오는 신호를 어떤 징후로 판단하고 다음 명령을 어떻게 내릴지에 연구 중점을 두고 있다. 네이버는 완전 자율주행 수준에 해당하는 레벨4 수준에는 이른 것으로 자체 판단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21일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차량 자체가 플랫폼으로서 정보를 주고받는 핵심 기기가 될 수 있다”면서 “완성차 업체가 안전에 초점을 맞춰서 개발하는 것과 달리 네이버는 생활환경 지능 기술의 하나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