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연구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국토부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실제 도로 위를 달리며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
네이버는 지난달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네이버랩스가 국토부 자율 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날부터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도요타 프리우스 1대를 운영한다. 연구 인력을 태운 채로 어린이 보호구역을 제외한 일반 도로 위를 달리며 데이터를 수집한다. <본지 2016년 11월 22일자 2면 참조>
지난해 말 개발자 행사 `데뷰 2016`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한 뒤 실제 도로에서 실험 가능한 수준으로 인정받았다. 국내 IT업계에서 자율주행차 임시 운행 허가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네이버랩스를 포함해 일부 자동차 관련 업체, 대학·연구소 등 8개 기관·기업에서만 허가를 받았다.
임시운행 허가를 바탕으로 실제 주행 환경에서 데이터를 축적·분석해 자율주행 기술 완성에 속도를 높인다. 현재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3다. 실제 환경에서 자율주행을 구현하려면 기술 수준을 한 단계 올려야 한다. SAE 기준 레벨5가 최고 수준이다.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는 “자율 주행 기술은 시뮬레이션만으로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어 실제 도로 상에서 데이터를 쌓아가며 주행 실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도로 주행으로 자율 주행 기술 개발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을 도로 환경에서 구현하는 연구를 본격화한다. 조직 내 모빌리티(Mobility) 팀을 구성해 미래 이동성 개선과 도로 환경 정보화를 목표로 자율 주행과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관련 기술을 연구 중이다.
개선된 자율주행 기술은 다음 달 열리는 `서울모터쇼2017`에서 공개한다. 공개 부스를 차린 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 기술을 알린다. 실제 도로 주행 모습을 시연하도록 시연 장면을 화면으로 보여준다.
네이버 관계자는 “서울모터쇼2017에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공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도로주행으로 더욱 빠른 학습이 가능해져 기존보다 더 향상된 기술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