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온도가 36도를 상회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러시아 북극 지역은 40도가 넘어서기도 했다. 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가 이상 현상을 계속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8일(현지시간) 올해 10월이 온도기록을 시작한 이래로 3번째로 기온이 높은 시기였다고 보도했다. 10월은 일반적으로 여름에 녹았던 얼음이 다시 두꺼워질 수 있게 추워지는 기간이다. 하지만 지금 북극 바다 얼음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후 재측정기(Climate Reanalyzer) 데이터를 분석하면 평균적으로 매일 36도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에 이어 연속으로 북극 근처 기온이 엄청 올라간 해다. 지난해는 마지막 날까지 극지 부근의 온도가 따뜻한 공기를 머금은 거대한 폭풍 때문에 녹는점(melting point)까지 급상승했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지만 여전히 심상치 않다. 작년보다 더 더운 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가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WMO 사무총장은 “러시아 북극 지역 기온은 평균보다 6~7℃ 높았다”면서 “`러시아, 알래스카, 캐나다 북서부의 다른 많은 북극 지역은 평균 이상으로 적어도 3℃ 이상이 높다”고 말했다.
WMO에 따르면 빙하기가 시작돼야 하는 가을이 시작됐지만 정상보다 훨씬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10월 말 해빙 범위는 그 해의 최저치 기록을 깼다.
7~18일까지 열린 제22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여한 197개 당사국은 기후변화 협약 지지를 다시금 확인했다.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는 파리협정을 취소할 것이라고 위협해 위기를 맞고 있다. 북극 이상 기온은 온난화를 막기 위한 파리협정이 지켜져야 함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4일에는 파리기후변화협약(포스트2020)이 발효됐다.
미국 해양대기관리국(NOAA)은 10월 북극의 평균 얼음 면적이 1981~2010년 평균보다 28.5%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1979년 기록을 시작한 후 바다가 가장 적게 얼었다.
세계 평균 해수면의 10월 기온은 기록을 시작한 이래로 두 번째로 따뜻하고, 올해 들어 가장 따뜻한 온도를 기록하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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