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데뷔부터 심상치 않았다. 스타제국이 6년 만에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임팩트는 전곡 자작곡으로 이뤄진 결과물로 첫 선을 보였다. 데뷔 쇼케이스에서는 잔뜩 긴장한 신인 임팩트였지만, 음악이 흐르자 무대 위에는 오로지 공연을 즐기는 다섯 멤버들만 있었다.
교복 의상을 입고 발랄한 ‘롤리팝’을 부르던 임팩트는 약 10개월의 공백기를 보내고 새로운 옷을 입었다. 신인치고는 조금 긴 휴식이었지만, 그만큼 찬란한 성장통을 거친 이들은 확실히 달라졌다.
“‘자작돌’ 타이틀에 맞게 좋은 곡을 들려드리고 싶어서 많은 양의 곡 작업을 했어요.”(이상) “스쿨어택 행사를 진행하며 32개의 학교를 돌았어요. 또래 친구들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는데 하면서 기운을 많이 받았어요.”(지안)
“인도에 가서 미니콘서트도 하고 케이팝(K-POP) 콘테스트의 심사위원도 했어요. 일본에서 스타제국 패밀리 콘서트도 했고요.”(태호)
임팩트가 최근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반란’ 역시 모두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이뤄졌다. 이전보다 어두워지고 거칠어진 분위기가 변화를 짐작케 한다. 외적인 변신 또한 마찬가지다.
“이번 퍼포먼스가 군무여서 연습하느라 살이 좀 빠졌어요. 또 데뷔앨범 때는 다들 머리가 형형색색이었는데, 이제야 ‘사람머리 색깔’로 돌아왔어요. (웃음) 이전에는 저희가 모여 있으면 주변에 사람들이 안 왔어요.”(지안) “그때는 초록색, 분홍색 등등 머리여서 만화 캐릭터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제 사람답죠.”(이상)
특히 웅재는 힙합 스타일의 파격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였는데, “음악이랑 가장 잘 어울리는 머리를 하고 싶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또한 임팩트는 다들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 무대 의상에 아이디어도 내고 다함께 상의도 했단다.
‘반란’은 예민하면서 혼란스러운 사춘기 같은 앨범이다. 임팩트는 완벽한 척, 성숙한 척 하지 않는다. 그저 끝없는 방황 속 조금씩 자라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온전하지 않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에 임팩트가 지니고 있는 색깔이 짙게 드리운다.
자유분방하고 무대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임팩트여서 ‘롤리팝’ 콘셉트가 좀 더 여유롭게 느껴지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임팩트가 ‘지금’ 느끼고 있는 그리고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이다.
“대중 분들께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을 전달하려고 해요. ‘롤리팝’을 잘 표현했던 건 그때 저희 모습이 그랬기 때문이고, 이번에 보여드리는 색다른 모습도 지금의 저희가 그렇기 때문이에요.”(웅재)
“‘롤리팝’ 때는 장난기 많고 귀여운 꾸러기였다면, 이번에는 소년이 성장통을 겪고 남자로 변해가는 과도기의 모습이에요. 마냥 밝기보다 의젓한 모습이죠. 뭔가를 알아가는 단계랄까요.”(지안)
“힘들고 지치지만 우리만의 길을 가겠다는 포부를 담은 앨범이에요. 타이틀이 ‘반란’이어서 반항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각자 다른 개성으로 자신감을 드러내려고 했어요. 자작앨범이기 때문에 애틋하기도 하고 책임감도 커요. 자신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이상)
타이틀곡 ‘필 소 굿(Feel so good)’은 위태롭고 불완전한 성장을 시작한 임팩트의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마음을 담은 강렬한 분위기다. 앨범 제목 ‘반란’처럼 반항의 기운이 풍긴다.
“‘반항’이라는 말이 나쁜 뜻으로 쓰이는데, 임팩트의 반항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에너지 같아요. 마음을 독하게 먹고 뚫고 나가겠다는 거죠. 어느 정도의 반항은 원동력도 되고 좋다고 생각해요.”(지안)
“그 반항은 상처를 받아서 나오는 거예요. 멤버들이 다들 감성적이고 사람들의 말에 상처를 잘 받거든요. 그래서 ‘필 소 굿’은 저희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해요. 전 댓글이나 앨범 리뷰 등을 다 보는 편인데, 요즘엔 선플보다 악플을 많이 다는 세상이잖아요. 좀 힘들기도 하고 반항적인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앨범을 냈는지 잘 모르면서 왜 욕을 할까’ 싶은 거죠. 보란 듯이 재미있게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게 더 임팩트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해요.”(웅재)
웅재가 다른 사람들의 말을 유심히 신경 쓰는 이유는 음악이다. 발전을 위해 연구하는 것이다. 물론 아무 의미 없이 ‘아이돌 음악은 음악성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갖고 내뱉는 말들도 많다. 이런 말들마저도 임팩트에게는 더 좋은 음악으로 인정받겠다는 오기가 되고, 발판이 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